“히포시 스피릿 10계명, 성평등 공약에 반영”

[대선 주자 릴레이 인터뷰/ 더민주 후보 문재인]

문재인표 보육 공약

“임금 감소 없이 육아기 6시간 근무

아빠육아휴직보너스로 ‘독박육아’ 해결”

 

우리 사회 최우선 여성 현안

“성별임금격차 줄여야 삶의 질 향상

성별 임금공시제, 최저임금 1만원↑”

 

여성신문·유엔여성 ‘히포시’ 지지

“남성 참여 성평등 연대 캠페인 공감

당 대표 때 히포시 참여 선언 뿌듯”

야권에 유리하게 ‘기울어진 운동장’ 덕에 더불어민주당 경선에 유권자들의 관심이 쏠려 있다. 문재인-안희정 후보가 8일 결선투표를 치를지도 세간의 화제다. 1차 투표 결과 특정 주자가 과반 득표를 못하면 결선투표가 진행되지만, 이 추세대로면 3일 후보가 결정될 수 있다는 관측이 높다.

문재인(64) 더민주 전 대표는 경선 과정에서 ‘페미니스트 대통령’ 선언을 내놔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차별금지법에 대한 입장을 말해달라는 성소수자들의 요구에 “나중에”라고 답해 점수를 잃기도 했다. 요즘 가장 핫한 정치인인 문 후보는 본보 인터뷰에서 이점을 의식한 듯 “어떤 존재가 혐오의 대상이 되고, 직장에서 해고당하고, 생존을 위협받는다면 그 차별을 없애자는 것에 이견은 없다”며 “어떠한 혐오와 차별도 단호히 반대한다”고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특히 “문재인은 ( ) 대통령이다”라는 문구를 채워달라고 하자, “‘페미니스트’란 단어를 넣고 싶다”며 의지를 드러냈다. “저는 여성이나 남성이나 성별 차이로 차별 받아서는 안 된다는 확실한 신념을 가지고 있다. 성평등은 인권의 핵심 가치다. 대통령이 된다면 지금까지와는 다른, 완전히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고 싶다. 완전히 새로운 대한민국은 ‘사람이 먼저인 세상’이다. ‘사람이 먼저인 세상’은 바로 ‘성평등 세상’이다.”

역시나 문 후보는 “사람이 먼저다”라는 말을 빼놓지 않았다. 그의 정치관이 이 문장에 농축돼 있기 때문이다.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부동의 1위인 문 후보는 촛불혁명 에너지를 어떻게 정치로 승화시킬까. 그가 대권을 잡는 것이 진짜 대한민국의 운명일까. 다음은 일문일답.

-19대 대선의 시대정신은.

“3·8세계여성의날 기념 한국여성대회 슬로건인 ‘성평등이 민주주의의 완성이다’가 많은 공감을 얻었더라. 성평등은 모든 평등의 출발이고, 평등해져야 더 좋은 민주주의를 이룰 수 있다. 성평등이 이뤄져야 지속가능한 경제성장도 이룰 수 있다.”

-문재인표 여성공약을 한 단어로 요약하면.

“‘더불어 평등’이다. 제 성평등 약속은 4개 비전으로 나뉜다. ‘더불어 일해요, 더불어 돌봐요, 더불어 지켜요, 더불어 나눠요’다. 성평등 정책은 국가가 ‘더불어 함께’ 했을 때 실현가능하다.”

문 후보는 이 대목에서 여성신문과 유엔여성(UnWomen)이 진행해온 ‘히포시(HeForShe)’ 캠페인 이야기를 꺼냈다. “남성 참여 성평등 연대 캠페인에 공감한다. 재작년 6월에 히포시 선언을 했고 여성신문에도 보도됐다. 뿌듯했다. 당시 약속한 히포시 스피릿 10가지를 성평등 공약에 반영하도록 노력했다.”

-여성공약을 구체적으로 소개해 달라.

“아이를 안심하고 맡길 국·공립 보육시설 등 인프라 구축이 중요하다. 긴 노동시간을 줄여 일과 생활의 균형이 보장될 때 효과가 난다. 국·공립 시설 이용아동 기준 40%와 초등생 전 학년의 안전돌봄을 위해 다양한 방식의 인프라를 만들 것이다. 또 여성들에게 집중된 ‘독박육아’를 덜기 위해 임금 감소 없는 근무시간 단축제를 도입할 것이다. 엄마, 아빠는 아이가 초등학교 입학 전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로 근무시간을 줄여주는 유연근무제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겠다. 저출산·고령화 대책으로 쏟아 부은 예산이 지난 10년간 80조원이 넘고 2016년부터 향후 5년간 108조원이 책정돼 있다. 예산을 효과적으로 사용하면 충분히 가능하다.”

문 후보는 우리 사회가 해결해야 할 최우선 과제로 성별임금격차를 꼽았다. 2016년 현재 한국의 성별임금격차는 100대 64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10년 연속 최하위다. 성별임금격차는 여성이 비정규직에 집중돼 있고, 여성이 주로 하는 돌봄노동에 대한 처우가 열악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 이 문제가 풀리지 못한다면 여성들의 경제력은 지체되고 여성의 삶의 질 향상은 어렵다는 것이다.

한·일 정부의 일본군‘위안부’ 합의에 대해선 “원천무효”를 선언했다. 박근혜 정권의 국정농단 속에 이뤄진 위안부 합의는 피해자들의 권리와 국민적 자존심을 10억 엔과 맞바꾸려 한 굴욕적인 협상이라는 지적이다. 문 후보는 “박근혜 정부는 양국 사이에 실제 어떤 합의가 있었는지 진실을 밝혀야 한다”며 “다음 정부가 추진할 재협상 과정에서 화해치유재단 문제도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녀동수내각에 대한 입장은. 

“적극 검토하겠다. 임기 동안에 적극 여성을 발굴하고, 단계적이라도 남녀동수내각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

-문 후보의 여성공약 중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꼭 채택했으면 하는 공약이 있다면.

“성별임금격차다. 현재 전체 일자리 중 공공부문이 차지하는 비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의 3분의 1 수준인 7.6% 밖에 안 된다. 이를 3%포인트만 올려도 81만 개의 일자리를 만들어낼 수 있다. 행정공무원이 아닌 소방, 경찰, 부사관 등 국민안전과 복지 분야에서 좋은 일자리를 만들겠다. 공공부문 일자리 창출을 마중물 삼아 민간부문에서도 좋은 일자리가 만들어지도록 최대한 지원하겠다.

저는 이를 위해 성별 임금공시제 도입과 최저임금 1만원을 단계적으로 실현해 나갈 것이다. 또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를 통해 성별 임금격차해소 지표를 관리하고 성별 고용영향평가제도도 시행하겠다. 여성들의 삶과 안전을 위협하는 성폭력, 가정폭력, 스토킹, 데이트폭력, 디지털 성폭력 등을 없애기 위한 젠더폭력방지 국가행동수립도 반드시 이룰 것이다.”

-문 후보가 벤치마킹하고 싶은 다른 당 후보들의 여성공약이 있다면.

“정의당 심상정 후보의 ‘슈퍼우먼방지법’이다. ‘결혼하고 아이 엄마가 된 후 여성들이 ‘슈퍼우먼’ 소리를 듣기 위해 얼마나 감내해야 할 짐이 무거운지를 절감했다’는 평소 심 후보의 소신과 철학이 담긴 공약이다. 물론 구체적으로 제시한 내용을 보면 출산휴가 확대, 배우자 출산휴가 확대, 육아휴직 급여 확대 등이 제 공약과 크게 다르지는 않지만 그래도 여성들의 현실을 잘 표현한 공약이라고 평가한다.”

-다른 후보의 공약 중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하는 여성공약을 꼽아달라.

“그동안 발표된 각 후보의 여성공약을 비교해보면 차이가 두드러지지 않는다. 그만큼 여성공약은 선거 때마다 반복적으로 제안됐지만 실현되지 않았다는 반증이다. 실천이 중요하다. 페미니스트 대통령이 되겠다는 제 약속이 실천의 진정성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다만 여성가족부 폐지 주장에는 동의할 수 없다. 성평등정책 추진체계의 핵심으로 독립적인 부처는 반드시 필요하다.”

문 후보에게 ‘아빠육아휴직제’에 대해 물었더니 “육아휴직의 가장 큰 과제는 소득대체율을 높이고, 남성참여를 늘리는 것”이라며 길게 이야기를 풀어갔다. “현재 시행 중인 ‘아빠의 달’은 부모가 순차적으로 육아휴직을 사용할 경우 두 번째 사용자에 대해 첫 3개월간 통상임금의 100%를 보장하지만 최대 100만원으로 상한을 정했다. 올 하반기부터는 둘째 이상 자녀를 대상으로 사용할 경우 상한을 200만원으로 차등화한다. 그러나 제 공약은 남녀 모두에게 최소한 첫 3개월에는 육아휴직 급여를 두 배로 높이고, 배우자의 산전휴가나 육아휴직에 연속해 남성이 육아휴직을 사용할 경우 남성에게는 6개월까지 추가로 두 배 급여를 보장해줘 참여율을 높이자는 것이다. 육아휴직급여 지급 기간을 3개월에서 6개월로 확대하고, 자녀 순서와 상관없이 200만원의 상한선을 적용하자는 공약이다.”

-집권 초 최우선으로 집중해야 될 정책과제라면.

“일자리 혁명을 통해 국민들의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할 것이다. 국가가 동원할 수 있는 정책 수단과 재정 능력을 총 투입하겠다. 기업이 지속적으로 일자리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지원하고, 정부와 공공부문 역시 일자리 만들기에 적극적인 역할을 해나가겠다. 이를 위해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를 만들고, 청와대에 ‘일자리상황실’을 설치해 대통령이 직접 챙길 것이다. 정부의 모든 정책과 예산 사업에 ‘고용영향평가제’를 전면 실시해 임기동안 좋은 일자리 만들기가 국정 운영의 중심이 되도록 할 것이다.”

-1000만명이 넘는 국민이 촛불을 들어 적폐 청산의 계기를 만들었다. 이제는 정치가 응답해야 할 때인데.

“적폐 청산의 출발은 정권교체다. 지금 대한민국은 적폐와 함께 침몰할 것인지, 새로운 대한민국을 다시 세울 것인지 선택의 기로에 놓여 있다. 정권교체를 통해 적폐를 청산하고 공정하고 정의로운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 새로운 대한민국은 분열과 갈등을 넘어서서 하나가 돼야 한다. 갈등과 배척, 편가르기는 끝내야 한다. 다른 생각을 존중하고 소수의 의견도 포용해야 한다. 그러나 적폐를 덮고 가는 봉합은 안 된다. 진정한 통합은 구악과 적폐를 확실히 청산하고 공정과 정의라는 원칙 아래에서만 가능하다. 소외감과 박탈감 없이 온 국민이 하나가 될 수 있도록 책임 있는 역할을 다하겠다.”

-구체적 해법은.

“권력 적폐, 재벌 적폐, 언론 적폐를 청산하고 공정하고 정의로운 나라를 만들겠다. 권력의 편에 서 있던 검찰과 국정원 등 국가권력기관을 국민께 돌려 드리겠다. 검찰이 독점하고 있는 수사권과 기소권을 분리하고,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를 신설해 권력과 부패의 연결고리를 끊겠다. 국정원은 국내 정보수집 업무를 폐지하고 대북한·해외 정보, 안보와 테러, 국제 범죄를 전담하는 최고의 정보전문기관인 해외안전정보원으로 개편하겠다. 재벌 개혁을 통해 대기업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도록 하고,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은 공정한 경쟁을 통해 동반성장하도록 만들겠다. 권력의 도구가 된 공영방송을 권력을 견제하고 감시하는 본연의 자리로 돌려놓겠다. 상식과 정의가 보이고, 들리고, 느껴지는 완전히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겠다.“

-어떻게 국민 통합을 이룰 것인가.

“새로운 대한민국은 적폐 청산과 국민 통합의 양 날개로 비상해야 한다. 이념과 지역, 세대와 빈부의 격차에 의한 분열과 갈등의 시대를 마무리해야 한다. 진정한 통합은 틀림을 따지기보다 다름을 인정하고, 아무런 편견 없이 소수와 함께하는 것이다. 지역과 학벌, 여성과 남성으로 구별하는 차별을 없애고 사람의 가치를 먼저 존중하는 사회로 전환하는 일이다. 참여정부보다 더 강력한 지방 분권을 통해 수도권과 지역이 함께 발전하도록 하겠다. 출신 지역에 따른 차별을 없애고 능력에 따른 대탕평 인사를 하겠다. 전국에서 고른 지지를 받는 국민 통합 대통령만이 하나된 국민, 모두의 정부를 이끌 수 있다. 국민과 소통하는 광화문 대통령으로 국민 통합의 시대를 열겠다.”

문재인이 걸어온 길

-1953년 경남 거제 생

-경남고, 경희대 법학과 졸업

-1995년 법무법인부산 대표변호사

-2003~2004년 대통령비서실 민정수석비서관

-2007~2008 대통령비서실 실장

-2010년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이사장

-19대, 20대 국회의원(부산 사상구)

-2015년 새정치민주연합 당대표

-2015~2016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우클릭? 대연정으로 노무현의 꿈 완성”

[대선 주자 릴레이 인터뷰/ 더민주 후보 안희정]

19대 대선의 시대정신

“기울어진 운동장 바로 세울 때

민주당, 더 넓은 품으로 외연 넓혀야”

 

내가 꿈꾸는 대한민국

“민주주의자 대통령으로 국민 통합

김대중, 노무현 미완의 역사 완성"

 

안희정의 핵심 성평등 공약

“육아휴직 블랙기업 지원 원천배제

단계적으로 남녀동수내각 구성”

 

“안희정이 중도라고? 우클릭했다고? 사실이 아니다. 나야말로 새로운 진보다.”

더불어민주당 경선 후보인 안희정(53) 충남도지사는 3월 27일 호남 경선에서 한풀 꺾였지만 기세는 여전했다. 당초 목표였던 문재인 후보(60.2%)의 과반득표 저지에 실패하고 2위(20.0%)에 머물렀지만 안 후보는 본보 인터뷰에서 “저는 민주당의 새 길을 연 프론티어”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광역자치단체장인 안 후보가 ‘문-안 양강 구도’를 이끌어낼줄은 작년 이맘때만 해도 짐작하기 어려웠다. 당시 충남 도정 취재차 만난 그는 철학 전공자(고려대 철학과)답게 동학과 수운 최재우 교주 이야기까지 하며 다소 관념적인 인상을 풍겼다. 그러면서도 “민이 주인”인 민주주의에 대한 분명한 신념을 드러냈다. “백성이 곧 하늘”이라는 동학농민혁명 정신이 근대 민주주의의 시작임에 비쳐볼 때 이는 어쩌면 당연한지도 몰랐다. 다음은 호남 경선 후 진행된 안 후보와의 일문일답.

-19대 대선의 시대정신은.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 세우는 것이다.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지금껏 우리 사회를 지배해 온 20세기식의 낡은 제도와 인식, 관행을 혁신시켜야 한다.”

-안 후보는 계속 시대교체를 주장해왔다.

“1987년 6‧10민주항쟁으로 직선제 개헌을 이뤘지만 우리 사회는 권위주의 통치를 이어왔다. 대통령이 곧 임금이었다. 재벌 중심의 경제와 정경유착, 정쟁과 이합집산, 감시 기능을 상실한 검찰과 언론 등 우리 사회의 위기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이 모든 문제를 한꺼번에 보여준 것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다. 촛불 혁명은 시민들이 대한민국에 전면적 변화를 요구한 일대 사건이다. 미운 사람 몇 명 감옥 보내는 게 끝이 아니다. 20세기 낡은 정부와 정치‧사회‧경제 구조를 혁신해 적폐 세력뿐 아니라 구시대적 제도와 문화를 바꿔야 한다. 시대교체란 민주주의 원칙에 따라 시대적 과제를 해결해나가자는 의미다.”

-‘안희정은 (  ) 대통령이다’라는 문구에서 (  )를 채운다면.

“‘민주주의자’다.”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부터 대연정을 제안해 왔다. 오해도 많았다.

“대연정은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해를 극복하고 내각과 의회의 협치 속에 개혁 과제를 이루려는 최선의 방법이다. 우선 정치권부터 상생과 협력의 정치를 해야 한다. 제가 대연정을 제안한 이유도 소모적인 정쟁에서 탈피해 협치로 국가개혁과제를 완수하라는 국민의 명령을 따르기 위해서다. 대연정을 통해 정치 불신의 회복과 국가대개혁을 이뤄야 한다. 또 사회대타협을 통한 경제위기 극복, 초당적 외교안보 회의기구를 통해 국론을 통일시켜야 한다.”

안 후보에게 “내가 꿈꾸는 대한민국”이라는 질문을 던졌다. 도지사 때와 마찬가지로 분권형 국가에 대한 소신은 변함없었다. 한양 중심의 낡은 중앙집권체제를 자치분권국가로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안 후보는 “지역 소외와 지역 차별이 발붙일 수 없는 나라가 돼야 한다”며 “인서울이 아니면 루저가 된다는 게 말이 되나. 전 국민이 주인이 되고, 국토가 고루 발전하는 균형 발전의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의 답을 가르는 핵심 키워드는 대타협과 협치다. 연정은 젊은 정치 리더들의 철학이 된 듯 하다. 바른정당 후보로 나서 유승민 후보에게 패한 남경필 경기도지사도 연정에 강한 확신을 갖고 있었다. 안 후보 역시 마찬가지다. 그는 “안보·외교·통일 문제만큼은 정파를 초월해서 단결해야 한다”며 “저는 초당적인 국가안보전략회의를 통해 여야가 힘을 모아 합의된 전략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민국의 산업은 경쟁력을 잃고, 일자리는 고갈되고 있다. 대기업·중소기업의 양극화, 일자리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다. 평행선을 달리는 노사관계를 사회적 대타협으로 풀어야 한다. 그래야 경제침체 파고를 넘을 수 있다.”

그러면서 “새로운 정부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국가주도, 관주도형 사회로부터 시민과 시장, 정부가 함께 협력하고 이끄는 협치 사회를 만들자는 것이다. 개발독재시대 국가 주도 발전모델에서 벗어나 민간의 창의와 주도성을 꽃피우려면 정부와 관료 체제를 혁신해야 한다는 소신이었다.

안 후보는 특히 “기울어진 대한민국의 정치운동장을 바꾸겠다”며 힘주어 말했다. 보수가 지역주의와 색깔론으로 진보진영을 구석에 몰아넣었지만 이제 냉전시대 진영논리로 유지돼 오던 낡은 보수 정치질서는 해체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민주당이 더 넓은 품으로 더 많은 국민의 지지와 참여를 이끌어 내 대한민국의 기울어진 운동장을 평평하게 만드는 데 제가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이 잘못 아는 편견이 있다면. 

“저는 경선 기간 내내 민주당이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가장 넓은 국민의 바다로 항해했다. 대연정으로 대개혁과 대통합을 이루겠다고 약속했다. 이 길이 우클릭이라고 오해받고, 심지어 적폐 세력과 손을 잡는다는 비난도 받았다. 누구나 고향의 문전옥답만 바라볼 때 저는 지평선을 넘어 민주당의 외연을 확대하고, 새로운 정치로 국민을 통합시키려 노력해왔다. 그 길이 김대중, 노무현의 못 다 이룬 미완의 역사를 완성하는 것이다. 또 적폐를 청산하는 가장 확실한 길이다.”

-안 후보의 강점이라면.

“확장성과 통합력이다. 최근 민주당이 역대 최고 지지율을 기록했다. 저의 확장성이 크게 기여했다는 데 이의를 제기할 분은 안 계실 것이다. 전통적 여야 구도로 50%에 육박하는 민주당 지지율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겠나. 새로운 지지층이 민주당을 주목하고 있다.

저는 호감도가 제일 높고, 비호감은 가장 낮은 후보다. 가장 우호적인 반대파를 가진 정치인이다. 분열과 갈등으로 고통 받는 우리 사회에서 가장 통합력을 높일 수 있는 후보다. 이는 정권교체 후 민주당 정권에 대한 폭넓은 지지로 이어질 것이다. 19대 대선에서 탄생할 대통령은 국가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 청사진을 그려야 한다. 그러자면 기존 민주당 지지층뿐 아니라 다른 의견을 가진 세력과도 대화하고 통합을 이끌어낼 수 있어야 한다.”

-단점을 꼽아 달라.

“제 말이 어렵다는 것 아닐까(웃음). 편 가르기, 비난을 위한 공격 등 구태 정치를 답습하지 않으려고 애써 왔다. 그래서 국가의 비전과 미래를 말하고 원칙과 신념을 말하는데 힘썼다. 이런 어법이 낯설게 느껴지나보다. 국민이 쉽게 알아듣고 이해하실 수 있도록 더 고민하겠다.”

-성평등이 민주주의의 완성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물론이다. 남녀의 이분법, 차이가 아닌 차별이라는 기울어짐을 바로 세우는 일 역시 시대교체의 한 부분이다. 충남 도정을 운영하면서 ‘양성평등 비전 2030’을 수립해 차이가 차별과 폭력이 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힘써 왔다. 저는 여성정책을 여성 보호나 특별한 배려가 아니라 사회 전 분야에서 ‘당연한 권리의 평등한 보장’이라는 보편적 접근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 모든 분야의 정책에 성평등이 녹아들어야 한다.”

-안희정표 여성공약을 소개해 달라

“‘함께, 행복 양성평등 3대 프로젝트’를 마련했다. 남녀동수 참여프로젝트와 행복한 여성일자리 프로젝트, 돌봄의 공공성 강화다.”

-남녀동수내각에 대한 입장은.

“여성 대표성을 높여야 한다는데 동의한다. 내각 여성 비율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수준(29.3%) 이상으로 높이고 공공부문 고위직 여성 비중을 30%로 늘린 후 단계적으로 남녀동수를 지향해 나가겠다. 여성의 정치참여 보장을 위해 여성후보 30% 공천할당을 의무화하겠다.”

-일자리·육아 공약은.

“우선 직장 내 성차별을 없애고, 임금 격차를 해소하며, 여성노동자의 권리를 보호할 것이다. 둘째, 가족이 있는 저녁을 보장하기 위해 법정근로시간을 단축하겠다. 육아휴직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육아휴직급여를 인상하고 육아휴직 블랙기업은 정부 지원을 원천배제할 것이다. 일반 기업의 육아휴직 사용 비율은 2015년 현재 34.5%에 불과하다. 동종업계의 여성고용률과 남녀 육아휴직 사용률 등을 비교해 최소한의 수준미달 기업은 정부조달, 정책금융 등 지원 대상에서 제외하겠다. 직장어린이집과 국공립어린이집을 늘리고, 돌봄의 사각지대가 없도록 힘쓰겠다.”

-돌봄의 공공성 강화를 구체적으로 말해 달라.

“돌봄에 관한 부모의 몫을 공공부문이 덜어주어 여성경력단절을 개선하겠다. 직장어린이집은 지금 3.1%에 불과한데 10%까지 확대할 것이다(아동수 기준). 공공무분은 즉각 설치하고 직장어린이집 미설치 기관 제재를 강화하겠다. 또 직장어린이집 설치 대상이 현행 상시근로자 500명이나 상시여성근로자 300명으로 돼 있는데 이는 성차별 조항이다. 남녀근로자 불문 300명으로 강화하겠다. 공공형을 포함해 국공립어린이집을 30%까지 늘리겠다. 중장기적 목표는 50%다.”

-여성폭력을 줄일 해법은.

“젠더폭력 피해자 보호와 자립 지원을 강화하고, 스토킹 강력 규제뿐 아니라 피해자 보호에 힘쓰겠다. 최근 늘고 있는 몰카 범죄 재범에 대한 가중 처벌과 초소형 특수카메라 판매유통 신고제를 도입하겠다. 여성이 안심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 것이다. 이와 함께 성평등 교육을 강화해 젠더 감수성을 높이고 전반적인 성평등 문화 수준이 향상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겠다.”

안 후보의 삶은 86세대(1980년대에 대학을 다닌 60년대생) 운동권과 궤를 같이 한다. 남대전고 1학년 재학 중 군사정권을 비판하다 제적당한 그는 1983년 검정고시로 고려대 철학과에 입학했다. 1987년 민주화운동을 하다 검거돼 2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기까지 1년여간 수감 생활을 했다. 이후 국회의원 의원실에서 일하며 제도권 정치에 입문하지만 1990년 3당 합당에 회의를 느끼고 여의도를 떠났다. 출판사에서 일하다 94년 복학했으며 그해에 고 노무현 대통령을 만나 참여정부 출범 때까지 그의 곁을 지켰다.

-비교적 젊은 마흔여섯살에 도지사가 됐는데 어려움이 없었나.

“그때 지역 어르신들이 큰일 났다고 걱정하셨다. 그런데 세월이 조금 지나니 지역 중견, 중소기업 경영자가 세대교체됐다. 도지사도 저 나이에 충분히 하는데, 후대에 물려줘도 되는구나 싶었나 보다(웃음). 지난 7년간 극단적인 여소야대와 과거 민주당 도백을 한 번도 선출한 적 없는 충남에서 지방정부를 이끌며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높은 도민 지지를 받고 있다. 전국 시·도지사 직무수행 평가에서 11개월째 1위, 전국 시·도지사 공약 이행과 정보공개 평가 6년 연속 최우수 등급, 안전골든타임 확보, 실시간 재정정보 공개, 3농 혁신, 인권과 성평등 기반 구축 등의 성과를 일궜다.”

안희정이 걸어온 길

-1964년 충남 논산생

-남대전고, 성남고 중퇴, 고려대 철학과 졸업

-1989년 통일민주당 김덕룡 국회의원 비서

-1994년 지방자치실무연구소 사무국장

-2002년 노무현 대통령 후보 캠프 정무팀장

-2008년 통합민주당 최고위원

-2010년 충남도지사 당선(36대, 37대 재임 중)

 

안철수 호남권 이어 부산·경남권에서도 압승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가 28일 부산·울산·경남에서 실시된 세 번째 대통령 후보 선출 경선에서 압승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부산 벡스코 등 26개 투표소에서 진행된 부산·울산·경남 경선에서 득표율 74.49%(7561표)를 기록하며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1775표, 17.49%)와 박주선 국회 부의장(815표, 8.03%)을 큰 표차로 제쳤다.

이로써 안 전 대표는 3연승을 달리게 됐다. 안 전 대표는 지난 25일 광주·전남·제주 경선과 26일 전북 경선에서 연승을 거둔 데 이어 이날도 승리를 거둠으로써 대선후보 선출이 유력시되고 있다. 3차례에 걸친 경선에서 총투표 10만3003표 중 6만7292표를 얻었다.

손학규 전 지사는 이날 부울경 경선에서 1775표를 얻어 유효투표수 기준 17.49%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누적 득표율은 22.88%로, 안 전 대표와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다. 박주선 국회부의장은 815표를 얻어 득표율 8.03%에 그쳤으며, 누적 득표율은 11.54%다.

국민의당 부산·울산·경남 경선에는 1만180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그동안의 3차례 경선에서 누적 투표자 수는 10만 3003명으로 10만 명을 돌파했다.

국민의당은 30일 대구·경북·강원, 4월 1일 경기, 2일 서울·인천을 거쳐 마지막으로 4일 대전·충남·충북·세종에서 투표를 마친 뒤 최종 대선후보를 결정한다.

한편 이날 원내교섭단체 4개 정당 중 가장 먼저 대선 후보를 선출한 바른정당에 이어 자유한국당은 31일, 더불어민주당 4월 3일 후보를 선출할 예정이다.

민주당 충청권 경선, 문재인 47.8% 안희정 36.7%...이변은 없었다

29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2차 순회경선 충청권역 개표 결과 문재인 전 대표가 안희정 충남도지사를 꺾고 1위를 차지했다.

민주당은 이날 현장 대의원 투표와 지난 22일 실시한 사전투표 중 충청지역분, 27~28일 진행한 충청지역 자동응답시스템(ARS) 투표결과를 합산해 득표 결과를 발표했다.

홍재형 선거관리위원장이 발표한 개표 합산 결과 이재명 1만5935표(15.3%), 최성 196표(0.2%), 문재인 6만645표(47.8%), 안희정 4만6556표(36.7%)를 기록했다.

사전투표에서는 총 5753중 이재명 861표(15%), 최성 3표(0.1%), 문재인 2827표(49.1%), 안희정 2062표(35.8%)를 얻었다.

ARS투표결과 15만287명 12만52명 투표해 투표율은 79.9%였다. 이재명 1만8514표(15.4%), 최성 190표(0.2%), 문재인 5만7284표(47.7%), 안희정 4만464(36.7%)를 기록했다.

이날 실시한 전국대의원 투표 결과 선거인 수 1468명 중 994명이 투표해 67.7%의 투표율을 보였다. 이재명 27표(1.7%), 최성 3표(0.3%), 문재인 534표(53.7%), 안희정 430표(43.3%)를 득표했다.

앞서 27일에 열린 호남권 경선에서 문 전 대표가 60.2%로 압승을 거뒀다. 그러나 안희정 지사의 주무대인 충청권에서는 역전 가능성에 기대가 모아졌으나 이변은 일어나지 않았다.

고통의 ‘무의미함’과 피해자화의 문제
고통의 ‘무의미함’과 피해자화의 문제
한성숙 네이버 대표 “투명성 제고, 사회적 책임 강화할 것”

15초→30초·10개→20개, 실시간 검색어 기능 투명성 제고 

사회적 책임 위해 총 600억원 규모의 ‘분수펀드’ 조성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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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취임 후 가진 첫 기자간담회에서 ‘투명성 제고’와 ‘사회적 책임 강화’를 다짐했다.

한 대표는 28일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네이버가) 투명하고 공정한 플랫폼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 대표는 투명성 강화를 위해 “실시간 검색어 기능을 개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실시간 검색어 기능의 투명성 제고를 위해 실시간 검색어가 15초에서 30초로 단위로 바꿨다”며 “실시간 검색어 순위 개수도 10개에서 20개로 늘렸다”고 설명했다. 

또한 특정 키워드의 하루 치 실시간 검색어 순위 변화를 볼 수 있는 ‘트래킹’ 기능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실시간 검색어 순위 트래킹 기능들도 준비하고 있다”며 “29일 오후 해당 서비스를 적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네이버의 사회적 책무를 강화하는 방안도 내놨다. 네이버는 기부금에 해당하는 ‘공익 플랫폼’ 부문에 350억원, 창업과 창작 지원에 사용되는 ‘사업 플랫폼’ 부문에 250억원 등 총 600억원 규모의 사내펀드인 ‘분수펀드’를 조성할 예정이다. 한 대표에 따르면 이는 1회성으로 기부하기보다는 소규모 사업들과 1인 창작자들이 사업을 잘 해나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돕는 펀드개념을 도입한 것이다. 

올해 발표할 기술과 관련해서는 “자율주행차 관련 부분들은 조만간 있을 모터쇼에서, J태스크포스에서 만드는 인공지능 플랫폼 클로바는 여름쯤 결과물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IT산업 핵심 화두로는 인공지능(AI)를 언급했다. 그는 “내부적으로 사용자 추천을 오래 연구해왔는데 이게 바로 요즘 말하는 AI다며 검색에서부터 뉴스까지 사용자 추천을 하고 있는데 만족도가 나쁘지 않다”고 전했다. 

한편 네이버는 지난 17일 열린 주총을 통해 한 대표 내정자를 정식 대표로 추대했다. 네이버의 최대주주는 창업주인 이해진 전 의장이다. 

공정위, 가격 담합 롯데·신라면세점에 과징금 18억 부과

호텔롯데·부산롯데호텔·롯데디에프리테일·호텔신라 등  

“다른 상품에 비해 낮은 전자제품 마진율 확대 목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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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할인행사 때 마진율이 낮은 전자제품만 할인 대상에서 빼기로 담합한 롯데·신라면세점이 과징금을 물게 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9일 전자제품에 한해 정기 할인을 하지 않기로 서로 합의하고, 실제로 하지 않은 롯데·신라면세점에 과징금 18억1500만원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제재 대상은 호텔롯데·부산롯데호텔·롯데디에프리테일 등 롯데 3개 계열사와 호텔신라 등 총 4개사다. 호텔롯데는 롯데면세점이라는 브랜드로 부산롯데호텔·롯데디에프리테일을 통합해 운영하고 있다. 호텔신라는 신라면세점의 운영 주체다.

이들은 2009년 9월부터 2011년 5월까지 시행된 9차례의 전관 할인행사에서 휴대전화·전동칫솔·카메라·면도기 등 전자제품에 대해서만 정기 할인을 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전관 할인행사는 모든 면세 영업점에서 1년 5차례 열린다. 이때 최종 할인율은 일괄 적용되는 정기 할인에 상품별 쿠폰·제휴카드 할인 등 상시 할인이 더해져 정해진다.

롯데는 서울점(소공·잠실·코엑스), 인터넷점, 인천점, 제주점 등 모든 점포에서 담합을 실행에 옮겼다. 신라는 서울점, 인터넷점 등에서 실행했지만 인천점과 제주점에서는 실행하지 않았다. 담합 결과 전자제품의 총 할인율은 이전보다 1.8∼2.9%포인트 줄어든 것으로 밝혀졌다.

공정위는 롯데·신라 면세점이 담합을 통해 각각 7억2700만원, 1억1900만원의 부당 이득을 올린 것으로 추정했다. 면세 전자제품 마진율은 21∼26%로 화장품·의류 등 다른 면세품에 비해 10∼20%포인트 낮다. 기업별 과징금 부과액은 호텔롯데 14억7300만원, 부산롯데호텔 3900만원, 롯데디에프리테일 2400만원, 호텔신라 2억7900만원 등이다.

“아부지 뭐하시노?” 대기업 입사지원서 혈액형·가족관계 요구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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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기업 상당수가 입사지원서에 여전히 직무와 무관한 인적사항을 요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는 국내 30대 기업 중 24개 기업의 입사지원서를 분석한 결과, 평균 2.62개의 직무와 무관한 인적사항을 요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28일 밝혔다.

주민등록번호, 키‧몸무게를 요구하는 기업은 한 곳도 없었다. 그러나 생년월일(91.7%)과 병역사항(95.7%)은 대부분의 기업에서 요구하고 있었다. 가족관계와 본적(부모님 주소‧출생지 포함)을 묻는 기업은 4곳이었다. 혈액형과 SNS를 요구하는 기업도 각각 1곳씩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생년월일, 본적, 혈액형, 병역사항, 특기‧취미, 가족관계 등 6개의 인적사항을 요구하는 기업도 있었다. 

고용부는 이러한 입사자원서의 문제점을 개선하고 직무능력 중심 채용을 확산하기 위해 ‘능력중심채용 가이드북’을 만들어 배포했다. ‘능력중심채용 가이드북’은 능력중심채용의 핵심사항을 이해하고, 실제 채용에 적용할 수 있도록 채용 전문가와 현장의 인사담당자 의견을 반영해 만들어졌다.

주요 내용으로는 직무능력 중심채용을 실천하기 위한 사전 단계로 채용예정 직무에서 요구하고 있는 능력을 사전에 분석하는 방법 등이 있다. 또한 기업에서 실제 채용계획을 수립하고 모집, 선발에 이르는 채용과정 전반에 대해 예시를 들어 설명한다.

고용부는 “지방관서, 경제단체와 함께 ‘능력중심채용 가이드북’ 등을 활용해 능력중심채용의 출발인 입사지원서 개선 등을 위해 사업주 간담회, 우수사례 발굴 등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이주의 신간] 『페미니스트 유토피아』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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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스트 유토피아: 내일, 당신이 살고 싶은 바로 그곳

“페미니스트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미국·한국 페미니스트 64인이 생각하는 유토피아를 픽션, 에세이, 인터뷰, 시, 시각예술로 담아냈다. 젠더 문제를 첨예하게 진단하고, 페미니즘 이상이 구현된 실체를 이야기한다.

리아 페이-베르퀴스트·정희진 외/ 김지선 옮김/ 휴머니스트/ 1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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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당당한 페미니스트로 살기로 했다

‘까칠한’ 페미니스트 활동가인 저자가 일상에서 겪은 여성혐오·비만혐오를 이야기한다. 모든 몸이 똑같이 존중받지 못하는 세상에서 싸우는 법을 담았다. 증오와 외로움, 괴롭힘, 상실을 헤쳐 나가는 방법을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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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한 여성

저자는 거짓 성해방에 분노하며, 남성우월주의에 갇힌 여성들을 불러낸다. 여성 외모에 굴욕감을 주고, 여성이 자신의 몸을 혐오하게 만드는 문화와 자본주의 마케팅을 꼬집는다. 거짓 평등에 감춰진 여성의 자유를 파헤친다. 

저메인 그리어/ 박여진 옮김/ 텍스트/ 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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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이를 기르는 워킹맘이에요! : 토리짱과 모찌 말괄량이 자매 탄생

일본 캐릭터 ‘리락쿠마’로 이름을 알린 저자의 육아 만화. 블로그를 통해 공개된 작품을 만화책으로 엮었다. 6권에서는 워킹맘인 저자가 다섯 살 토리짱과 돌쟁이 모찌를 기르며 경험한 좌충우돌 이야기를 담았다. 소소한 감동은 덤. 

콘도우 아키/ 정윤아 옮김/ 이덴슬리벨/ 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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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의식을 지배하는 사람 무의식에 지배당하는 사람

자책하지 않겠다고 결심했건만, 어느새 자책하고 있는 나. 내 몸, 내 생각인데 왜 맘대로 안 되는 걸까? “인간 행동의 90%는 무의식이 결정한다”는 저자는 무의식을 이용한 문제 해결 방법을 제시한다.

구스도 후토시/ 김해용 옮김/ 동양북스/ 1만2000원

커피부터 맥주까지… 유통가 ‘벚꽃 마케팅’ 치열

스타벅스 ‘체리블라썸 텀블러’

출시 하루 만에 인터넷서 중고거래

주류업계도 벚꽃 에디션 선보이며 동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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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람 휘날리며~ 흩날리는 벚꽃 잎이~” 유통업계가 ‘벚꽃 마케팅’을 앞세워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커피부터 맥주까지 다양한 제품들이 분홍빛 벚꽃 디자인으로 재탄생한 가운데 소비자들의 반응도 뜨겁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관련 ‘인증샷’이 넘쳐나고, 일부 제품은 출시 하루 만에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거래되고 있다.

벚꽃 마케팅 선두주자는 단연 커피업계다. 스타벅스코리아는 다음달 17일까지 전국 1010여개 매장에서 ‘체리블라썸 프로모션’을 개시, 머그·텀블러 26종과 음료 3종, 푸드 4종을 선보인다. 머그·텀블러·워터보틀·플레이트 등 총 26종은 활짝 핀 벚꽃나무를 멀리서 봤을 때 뭉게구름과 같이 연출되는 장면을 담았다.

이밖에 ‘체리블라썸 라떼’ ‘체리블라썸 화이트 초콜릿’ 벚꽃나무를 음료로 표현한 ‘체리블라썸 그린 티 크림 프라푸치노’ 등 음료 3종도 내놨다. 스타벅스 마케팅팀 최희정 팀장은 “산뜻한 봄날 스타벅스에서 분홍빛 벚꽃 향연을 경험하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커피빈은 테이크아웃 전용 드립커피 ‘벚꽃 소풍커피 리미티드 에디션’을 출시했다. 드립백 형태의 원두커피인 ‘벚꽃 소풍커피’는 모카자바 블렌드‘를 원두로 사용했다. 분쇄원두 스틱과 전용 드립퍼, 종이컵, 코스터 4종으로 구성돼 있다.

주류업계도 발빠르게 벚꽃 마케팅에 동참했다. 하이트진로는 맥주 기린 이치방의 ‘벚꽃 스페셜 에디션’을 판매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선보이는 봄 시즌 한정판으로, 한·일 양국에 동시 출시된다. 벚꽃의 핑크 컬러를 바탕으로 흩날리는 벚꽃 잎을 캔 전체에 수놓은 듯 디자인한 것이 특징이다.

오비맥주는 ‘호가든 체리’를 내놨다. ‘체리블라썸’이라는 영어 이름을 가지고 있기도 한 벚꽃에 맞춰 분홍빛 맥주로, 체리 과즙과 체리 시럽을 넣은 제품이다. 롯데아사히주류는 ‘클리어아사히 벚꽃축제’를 봄 한정 수량으로 판매 중이다. 패키지 디자인에 벚꽃 모양을 입혔고, 자몽과 오렌지 향이 나는 시트러스홉과 캐스케이드홉을 사용했다.

GS25 ‘유어스벚꽃스파클링’ ‘벚꽃향핑크버거’ 출시

일동후디스, ‘후디스그릭’ 벚꽃 에디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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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과 식품업계도 벚꽃 디자인을 입힌 제품들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유어스벚꽃스파클링’ 한정판을 내놨다. 벚꽃 향을 도입한 음료로 벚꽃 추출액과 벚꽃 향을 원재료로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30만 개만 한정 생산되며, 가격은 1000원이다.

벚꽃향을 품은 햄버거도 출시된다. GS25는 29일부터 4월까지 ‘벚꽃향핑크버거’를 판매한다. 업계 최초 벚꽃을 주제로 한 벚꽃향핑크버거는 핑크색 번과 벚꽃향이 가미된 상큼한 핑크 마요네즈를 사용했다. 벚꽃을 연상시키는 핑크색 번에 구운 자색 양파와 로메인, 데리야끼소스로 맛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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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동후디스는 활짝 핀 벚꽃 이미지와 화사한 핑크 컬러를 적용한 ‘후디스그릭’ 벚꽃 에디션을 내놨다. ‘후디스그릭’ 80g 2종 단품(플레인, 무설탕 저지방) 및 패키지와 450g 대용량 그릭요거트 2종(플레인, 무설탕 저지방)에 적용돼 4월 말까지 판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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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유통업계 벚꽃 마케팅은 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사진 관련 SNS인 인스타그램에는 이미 ‘인증샷’ 열풍이 불고 있다. 현재 ‘#벚꽃에디션’이라는 태그로 약 2000개의 게시물이 올라와 있으며 이 같은 현상은 관련 상품 매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일부 제품은 재거래 되기까지 한다. 지난 21일 출시한 스타벅스의 일명 ‘체리블라썸 텀블러’가 대표적이다. 출시 하루 뒤인 22일 1000만 명이 넘게 이용하는 한 중고거래 사이트에서는 약 530건의 ‘체리블라썸 텀블러’ 중고거래가 진행되고 있었다.

특정 지역 매장에서는 이미 품귀현상까지 보이고 있다. 트위터 사용자 @juv****는 “스타벅스 한정판 벚꽃 에디션 355ml 짜리 텀블러 구하러 매장 더 돌아다니지 않기로 했다. 벌써 6곳이나 돌아다녔는데 없다”며 “집 앞 스타벅스(매장)도 번화가는 아닌데 이미 품절이다”라고 아쉬워했다.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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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아이들 건강 상태 OECD 국가 중 꼴찌...대선주자들 관심 가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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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잘못된 생활과 식습관으로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어 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다.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의원과 아이건강대선연대 관계자들이 30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대선주자들에게 요구하는 ‘지속가능 아이 건강 대선공약’ 기자회견을 했다. 이들은 “대한민국 아이들의 건강 상태가 OECD 국가 중 가장 나쁘다”면서 “정부가 국민건강특별위원회를 설치해 실태를 파악하고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에서 △선천성기형아 출생률 1위 △자폐 발생율 1위 △시력 0.7 이하 1위 △아토피피부염 최고 수준, 알레르기비염 1위 △성조숙증 최고 수준 △어린이 변비 1위 △아동 비만 최고 수준 △체력 저하 최고 수준 △스마트폰 중독율 최고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이같은 문제로 2030년경에는 △신혼부부 1/3이 불임 △자폐와 발달장애 등 선천성 기형아 지속 증가 △충동성 범죄의 지속적 증가 등이 예상되고 이로 인해 각종 사회 비용과 의료비용이 급증하고, 노동력 상실과 노동 생산성이 저하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가 안전한 먹을거리 구축과 식량주권 회복은 물론, 양육과 교육문화가 필요하다고 아이건강대선연대 측은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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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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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제8회 ‘피치&캐치’ 모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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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부터 4월 19일까지 서울국제여성영화제의 영화 기획개발 제작지원 프로그램인 ‘피치&캐치(Pitch&Catch)’가 여성 기획자가 주도하는 극영화, 다큐멘터리 부문 프로제트를 공개모집한다고 30일 밝혔다. 피치&캐치(Pitch&Catch) 행사는 여성 기획자의 우수한 영상 프로젝트를 제작사와 투자배급사 등에 소개해 한국영화산업과의 연계를 강화하고, 여성 영화인이 주도하는 참신하고 완성도 높은 극장용 콘텐츠의 제작 활성화를 지원하고자 마련됐다. 공모를 통해 작품을 선별하고, 각 부분별 5편 내외의 본선 진출작을 선정한다. 피치&캐치 랩(LAB) 운영, 프로젝트별 멘토링 등으로 작품 개발을 지원하고 영화제 기간 동안 공개 피칭행사를 통해 제작사, 투자사와의 비즈니스 미팅을 주선하고 있다. 극영화 부문은 여성 기획자(프로듀서, 작가, 감독)가 포함된 팀 또는 개인, 다큐멘터리 부문은 여성 감독의 작품에 한해 신인·기성 구분 없이 출품 가능하다. 작년 한해 페미니즘은 한국 영화계에도 영향력을 발휘했다.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미씽: 사라진 여자’ ‘비밀은 없다’ ‘싱글 라이더’ ‘우리들’ ‘좋아해줘’ ‘해빙’ 등 여성감독들이 다양한 장르와 소재로 작품을 선보였다. 또 ‘굿바이 싱글’ ‘덕혜옹주’ ‘아가씨’ 등은 여성 중심 서사로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지난해 여성 기획자와 창작자들의 다채로운 시도와 변화를 ‘피치&캐치’ 극영화 부문으로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올해 극영화 부문은 ‘메가박스상’ 상금이 기존 13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올랐다. ‘미씽: 사라진 여자’를 투자·배급한 메가박스(주)플러스엠은 “최근 여성영화인의 약진, 여성영화의 의미 있는 성공에 주목했다”며 상금 증액 취지를 밝혔다. 모집기간은 30일부터 다음달 19일까지다. 서울국제여성영화제 홈페이지(www.siwff.or.kr)에서 참가신청서를 내려 받아 필요한 서류와 함께 이메일(pitch@siwff.or.kr)로 접수하면 된다. 자세한 사항은 서울국제여성영화제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제19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오는 6월 1~7일 신촌 메가박스에서 열린다. 새로운 세계여성영화의 흐름을 들여다보는 ‘새로운 물결’ ‘쟁점: 여성이 미래다-여성, 과학 그리고 SF’ ‘퀴어 레인보우’ ‘페미니스트 필름 클래식’ 등 다양한 상영 섹션이 마련된다. 아시아 신진 여성 영화인을 발굴하는 아시아단편경선도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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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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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트워크

한국여성민우회, 민우 여성주의 조직문화 워크숍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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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성민우회는 3월 27일부터 28일 양일간 강원도 춘천시 오월리에 위치한 강원도 숲체험장에서 민우 여성주의 조직문화 워크숍을 개최했다. ‘오늘부터 우리는’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워크숍은 본지부 활동가 34명을 대상으로 한 조직문화 만들기의 일환이다. 각 지부마다의 공통된 고민거리인 대표, 사무국장, 활동가 간의 소통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마련됐다.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LCSI심리검사를 통한 성격유형 워크숍과 활동가들이 각자 페미니스트로 거듭났던 순간을 회상한 ‘나의 민우 페미니스트 모먼트’, 퀴즈쇼로 보는 사전설문조사 결과, 키워드 워크숍 등이 진행되었으며, 특히 성격유형 워크숍을 통해 서로의 성격유형을 이해하고 소통할 수 있어 참가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워크숍에 참석한 춘천여성민우회 김교신 활동가는 “다른 활동가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감동도 느끼고 페미니즘 키워드로 열띤 토론도 벌여본 의미있는 시간이었다”며 “도심을 벗어나 한적한 곳에서 워크숍을 하게 되어 바쁜 지부 활동에 지쳤던 몸과 마음에 에너지를 받고 간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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