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측 ‘언론의 2차 가해’ 우려 “안희정측 증언 무분별 보도”

대책위 “일부 언론, ‘숙박예약’은 비서 업무인데도
‘합의된 성관계’ 뉘앙스 담아 보도해” 비판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성폭력 사건 집중 심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안 지사 측 증언이 무분별하게 보도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여성인권단체와 피해자 변호인 측은 언론에 의한 ‘2차 가해’를 우려하고 이같은 보도 행위를 멈춰달라고 요청했다.

여성인권운동·법률단체로 구성된 ‘안희정성폭력사건공동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성명을 내고 “도를 넘은 보도, ‘업무’를 다른 찌라시성 시나리오로 둔갑시키는 제목을 게재하는 언론사는 성폭력 사안을 보도할 자격도 자질도 없다”고 밝혔다.

앞서 일부 언론사가 11일 열린 재판 내용을 보도하면서 “피해자가 숙박 예약을 했다”는 안 전 지사 측 증인의 발언을 받아썼다. 이에 대해 대책위는 “수행비서는 숙박업소 예약을 업무로 하고, 이전 비서도, 이후 비서도 하는 업무이며, 많은 정치인과 기업의 비서가 하는 일”이라며 “직장내 피감독자 간음 추행 사건 특히 비서 업무를 수행했던 자에 대한 간음 추행 사건에서 업무 수행 과정을 마치 ‘합의된 성관계’ ‘비밀스런 관계’ ‘자발적인 관계’의 뉘앙스로 기사를 쓴 보도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언론은 왜 일정과 다르게 굳이 숙박 예약을 지시했는지, 공금 출장으로 처리할 수 있었는지, 못했다면 이유는 무엇인지, 숙박지에서 다른 비서들에게 하지 않았던 위력 행사를 한 바가 있는지 ‘질문’ 해야 한다”며 “또 그 질문이 향할 곳은 가해자”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피해자 측 변호인도 13일 재판부에 발언권을 요청해 “재판 공개결정 이후 증인들의 발언이 그대로 언론에 노출되고 피고인에 유리한 일부 증언만 강조되면서 2차 가해가 이뤄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재판부도 “이 사안의 쟁점과 어긋난 자극적인 보도가 많아 우려스럽다”며 “피고인의 방어권은 보장돼야 하지만 그 범위를 넘어선 피해자의 성향을 공격하는 것은 자제를 부탁한다”고 밝혔다.

 

송영무 국방장관 등 장·차관 20명 ‘혜화역 집회’ 강연 듣고 토의

이낙연 총리 “최근 일어난 여성운동 함께 생각”

권인숙 여정연 원장, 집회 참여자 특징 등 강연

장·차관 20여명이 단체로 이른바 ‘혜화역 집회’의 배경과 정책 대응 방안에 대한 강의를 들었다. 이 자리에는 최근 “여성들이 행동거지를 조심해야 한다”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송영무 국방부 장관도 참석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12일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최근의 여성운동을 함께 생각하는 시간을 조금 넉넉히 갖도록 하겠다”면서 ‘혜화역 집회’에 대한 강연을 마련한 취지를 설명했다. 이 총리는 지난달 19일 국무회의에서 “최근 여성운동이 종래와 다른 차원과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여성운동과 관련해 문명사적 대전환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날 강연은 권인숙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원장이 맡았다. 권 원장은 최근 혜화역 집회 참여자들의 특징과 대규모 집회의 요인을 분석하고 정책적 대응방향을 제시했다.

최근 서울 대학로 혜화역에서는 ‘홍대 몰카 사건’에 대한 경찰의 성차별 편파 수사를 비판하는 ‘불법촬영 편파 수사 규탄 시위’가 총 3차례 열렸다. 지난 7일에는 주최 측 추산 6만여명이 열린 3차 시위에는 주최 측 추산 6만여명(경찰 추산 1만8000여명)의 여성들이 참여했다.

 

“우리는 안희정 전 지사 성폭력 피해자와 연대한다”… 작가 100인 공동성명

소설가, 시인, 르포 작가 등 작가 100인이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성폭력 사건의 피해자와 연대하겠다고 밝혔다.

작가 100여명 이상이 모인 ‘위력에 저항하는 아래로부터의 작가 공동 서명 운동’(이하 작가공동운동)은 14일 성명서를 내고 ‘김지은과 함께 하는 사람들’과 연대하고 지지할 것을 천명하며, 위력에 의한 성폭력이 사실일 경우 가해자의 강력하고 단호한 처벌과 재판부의 적법한 판결을 촉구했다.

작가공동운동은 “문단 내 성폭력 이후 계속되는 미투 과열 속에서도 유독 피해자에게 가해지는 2차 피해와 마녀사냥식 프레임 씌우기에 답답함과 분노를 느꼈다”며 “이는 동시대인으로서 갖는 정당한 분노였으며, 위력을 남용하고 묵과하는 사회적 분위기에 대한 우리 모두의 각성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흩어져있던 연대의 목소리들을 모으고자 공동 성명을 시작했다”고 성명서 발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작가공동운동은 “문단 내 성폭력 해시태그 운동 이후에도 미투가 이어지고 있지만 대부분의 가해자들이 적합한 처벌을 받지 않았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이번 성폭력 사건에 대한 판결이 위력에 의한 성폭력 피해자들의 새로운 기억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간 내가 직접 겪은 일이 아니므로 관심을 두지 않거나 묵과했던 것, 혹은 집단 내에서 불이익을 당할까봐 겪거나 보고도 모른 척 했던 것 역시 위력에 의한 성폭력을 존재케 하는 또 다른 배경이었다”면서 “더 이상 부끄러운 배경이 아니라 용기 있는 고발을 감행한 피해자들의 배후가 기꺼이 되겠다. 지금껏 수많은 곳에서 은닉, 자행됐던 위력에 의한 성폭력을 더 이상 묵과하지 않으려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증인을 고소해 진실에 대한 입막음을 하지 않을 것 △언론 관계자들이 정확한 정보와 사실 확인을 통해 보다 신중하게 보도할 것 △피해자에게 쏟아지는 2차 가해를 중단할 것 등을 요구했다. 공동성명에 참여한 작가는 14일 기준 181명이다.

다음은 성명문 전문과 참여자 명단이다.

<우리는 성폭력 피해자 김지은과 연대합니다>

문단 내 성폭력 해시태그 운동 이후에도 충격적인 미투(Me too)가 연일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가해자들이 적합한 처벌을 받지 않았으며 미투 관련 법안은 아직 국회에 계류 중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안희정 전 충남지사와 그의 수행비서 김지은 씨 사이의 위력에 의한 성폭력 사건에 대한 공판이 현재 진행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여론의 관심을 받고 있는 이 사건을 예의주시 하고자 합니다. 이번 재판은 대한민국의 모든 위계 아래서 노동하는 우리 모두의 것입니다. 이 사건에 대한 판결이 위력에 의한 성폭력 피해자들의 새로운 기억이 되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법이 억울하고 힘없는 자들의 손을 잡아주기를 희망합니다.

그간 내가 직접 겪은 일이 아니므로 관심을 두지 않거나 묵과했던 것, 혹은 집단 내에서 불이익을 당할까봐 겪거나 보고도 모른 척 했던 것 역시 위력에 의한 성폭력을 존재케 하는 또 다른 배경이었습니다. 우리는 더 이상 부끄러운 배경이 되지 않겠습니다. 용기 있는 고발을 감행한 피해자들의 배후가 기꺼이 되겠습니다. 지금껏 수많은 곳에서 은닉, 자행되었던 위력에 의한 성폭력을 더 이상 묵과하지 않으려 합니다. 피해자들과 지속적으로 연대하고 재발 방지에 힘쓰며 위력에 의한 성폭력을 포함한 어떤 형태의 성폭력에도 단호히 저항하기 위해 우리는 또 다시 연대합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각각의 방식으로 연대해 온 작가들의 목소리를 모았습니다.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우리는 이 연대와 지지를 결코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하나, 우리는 연대의 목소리가 한 곳에 모일 수 있도록 기존의 “김지은과 함께 하는 사람들”을 지지하고 연대합니다.

둘, 위력에 의한 성폭력이 사실인 경우, 가해자의 강력하고 단호한 처벌을 촉구합니다. 이로 인해 우리 사회 내에 엄연히 존재하는 불평등한 지위와 권력 관계를 모두가 명확히 인식하고 경계하며 이를 이용해 힘을 행사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셋, 위력에 의한 성폭력은 제대로 인지되고 처벌받아야 하는, 더 이상 용인되어서는 안 될 명백한 범죄입니다. 재판부의 적법한 판결을 촉구합니다. 그래야만 우리 사회가 위력과 권세에 의한 폭력을 멈출 수 있습니다.

넷, 피해자 측 증인들을 고소하여 진실에 대한 입막음을 하지 않기를 요구합니다. 더불어 법정에서 피해자의 사생활을 들추고 '피해자다운 태도'를 운운하는 낡은 편견을 전시하는 것에 반대합니다.

다섯, 언론 관계자들에게 요구합니다. 자극적인 키워드로 기사를 유포하는 행위는 컨텐츠를 통한 2차 가해에 가담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정확한 정보와 사실 확인을 통해 보다 신중하게 보도하기를 요구합니다.

여섯, 이번 사건과 관련해 추측성 루머와 모욕적인 발언을 유포하는 자들에 대한 엄정한 처벌을 촉구합니다. 미투 폭로 이후 온·오프라인을 막론하고 피해자를 향한 모욕성 댓글과 신상 파헤치기 등 2차 가해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피해자에게 쏟아지는 모든 공격과 가해를 중단하기를 요구합니다.

 

공동성명 참여 명단

이소연(1), 이소연(2) 김남숙, 김상혁, 백은선, 장보영, 한정석, 주민현, 이서하, 전영규, 최은영, 김금희, 천희란, 박민정, 선우은실, 윤이나, 이병일, 권창섭, 정현석, 이현정, 김재근, 김보민, 우다영, 전석순, 양재훈, 김재훈, 임승유, 배수연, 최보윤, 백수진, 염보라, 서정연, 최호빈, 유영선, 정신해, 조선아, 서국선, 박주현, 최용훈, 이주영, 이은선, 김주희, 임국영, 구본기, 최창근, 이병현, 윤지양, 오혜진, 조시현, 성다영, 우일선, 김하영, 문보영, 조재연, 최지은, 왕조현, 김태선, 송하라, 도우리, 이미진, 황종권, 김연재, 강진영, 전문영, 장은정, 문재호, 이도경, 이유진, 최은미, 조원효, 김복희, 은모든, 홍인혜, 김의경, 조아라, 황수아, 김유리, 김신회, 이 훈, 김지예, 탁수정, 정보라, 김아람, 한연희, 주보라, 이선, 박현주, 하유지, 은수, 이윤정, 유현아, 전성태, 최정화, 최지애, 이진송, 정현진, 추일범, 백세희, 홍겸선, 홍승은, 김혼비, 김현경, 조길란, 정지은, 연희람, 이선희, 이서현, 안소정, 조수아, 김정현, 서지은, 혜진, 이루오, 탁광민, 신연선, 서현경, 제소라, 조서연, 강혜빈, 이도경, 박승열, 이필, 윤재성, 강인송, 김유나, 오현주, 최자은, 윤지성, 송승언, 김지은, 김지연, 황다은, 탱알, 김호은, 이경희, 박재우, 최낙경, 박주하, 조은별, 김유담, 권아름, 김용언, 임해리, 최유진, 정세랑, 배지훈, 신나리, 조혜민, 백설희, 안상원, 신해욱, 박진희, 문계린, 김민희, 고혜윤, 선우, 조하연, 박미리내, 이일굼, 김미이, 김유진, 김광숙, 오희진, 오은지, 김서영, 김민진, 송효정, 김아란, 이민정, 최수경, 박선아, 권수빈, 버드폴더, 최윤교, 정은경, 위근우, 유진목, 이충우, 김병운, 장경진, 최지혜 (7월 14일 현재 181명)

[여성계소식] 2018년 7월 작은말하기가 열립니다 外

2018년 7월 작은말하기가 열립니다

한국성폭력상담소의 주관으로 오는 7월 25일 오후 7시에 같지만 또 다른 성폭력피해경험을 나누는 ‘작은말하기’가 열린다.

장소는 사전신청자에게 별도로 공지가 되며, 신규신청자는 7월 20일까지 홈페이지(http://www.sisters.or.kr)에 첨부된 신청서를 담당자에게 메일(ksvrc@chol.com)로 보내면 된다. 기존참여자는 다음카페에 댓글로 신청이 가능하다.

문의는 02)338-2890~2 한국성폭력상담소 여성주의상담팀에 하면 된다.

 

2018년 서울 여성일자리 박람회 개최

오는 7월 10일에 13:00-16:00까지 남부여성발전센터 강당에서 서울 여성일자리 박람회를 개최한다. 참여대상은 취업을 희망하는 구직여성/ 여성 구인희망 기업이다.

남부여성발전센터는 “지역 내 여성구직자와 우수 여성인재를 찾고 있는 기업체와의 만남의 장을 갖고자 여성 일자리 박람회를 마련하였다”고 이야기했다.

박람회에서는 채용예정 기업 현장면접, 취업·교육상담, 육아·건강·노무상담, 체험행사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또한 오후3시에는 직업훈련과정 설명회를 실시한다.

서울특별시여성능력개발원, 서울특별시남부여성발전센터, 남부여성새로일하기센터의 주관으로 서울특별시에서 박람회를 주최한다. 참여문의는 남부여성새로일하기센터(02-802-0185/내선1)로 연락하면 된다.

 

제주청년 페미니즘 아케데미 개최

2017년에 이어 2018년에도 제주 청년 페미니즘 아카데미 <돌, 바람 그리고 페미니스트>가 진행될 예정이다.

1강은 ‘제주 청년, 페미니즘을 만나다’로 김영순 제주여민회 공동대표가 진행할 것이다.

주최측은 “페미니즘에 관심 없었던, 페미니즘에 관심 있는, 페미니즘에 관심을 가져보려고 하는 제주 청년분들의 많은 참여 부탁드린다”고 말하며 “7월 아카데미를 시작으로, 11월까지 아카데미, 북클럽, 영화클럽을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강의는 오는 7월 21일 오후2시~5시까지 제주벤처마루 10층 윗세오름홀에서 진행될 것이며, 문의는 제주여민회(064-756-7261 / jejuwoman@hanmail.net)로 하면 된다.

 

일하는 페미니스트, 싸움의 언어를 찾아서

한국여성노동자회가 진행하는 '일하는 페미니스트, 싸움의 언어를 찾아서'가 오는 7월 13일(금)~15일(일)까지 대방동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진행된다. 이번 행사는 성평등한 ‘일'과 ‘세상’을 고민하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캠프에서는 13일 “말하고 싸우는 페미니스트들의 역사”, “No Woman No Cry : 여성 셀프 디펜스”를 주제로, 14일에는 “빼앗긴 36.7%를 찾아서 : 여성노동의 쟁점과 관점”, “차별을 부수는 성평등 노동”을 주제로, 15일에는 “이웃집 소녀는 어디로 갔을까 : ‘90년대 복고와 최근의 백래시’”를 주제로 강의가 진행될 것이다.

신청은 6월 18일(월)부터~ 선착순 마감까지이며, 신청링크(bit.ly/2018페미노동캠프)를 통해 신청 가능하다. 비용은 보증금 5만원이며, 수료 시 전액 환급된다. 자세한 문의는 02,325.6822.

 

청소년을 위한 성(sexuality)캠프 진행

사단법인 시흥여성의전화 주최로 정확한 성지식을 배우고 여자·남자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주체적이고 긍정적인 성 가치관과 성평등 감수성을 지닌 청소년으로의 성장을 위한 성(sexuality)캠프가 진행된다.

프로그램으로는 ‘공동체 몸놀이를 통한 마음의 간격 좁히기’ ‘주제별 성교육을 통한 성적자기결정권 익히기’ ‘토론을 통한 나의 성인권 감수성 높이기’가 있으며, 세부프로그램으로는 ‘성평등·섹슈얼리티(성교육)’ ‘공동체 놀이 / 퀴즈로 알아보는 성’ ‘인권영화상영 / 성인식개선 캠페인’이 있다.

오는 7월 25일(수) 오전9시~26일(목) 오후12시까지 중학생을 대상으로 1박2일로 대교 HRD센터에서 진행한다. 문의는 031) 496-9390~1로 연락하면 된다.

 

일·가정양립 도시 대구 만들기 ‘2018 대구 워라밸(W.L.B.) 문화 확산 캠페인'

일·가정양립 도시 대구 만들기 ‘2018 대구 워라밸(W.L.B.) 문화 확산 캠페인'이 지난 7월7일(토)에 중앙파출소 앞 특서무대에서 진행됐다.

워라밸 캠페인 활동으로는 ‘워킹맘대디 찾아가는 현장서비스’ ‘일·가정양립 인식개선 거리 퍼레이드’ ‘일·생활균형 특설무대’ 등이 있었다.

2018 대구 워라밸(W.L.B.)문화확산 거리캠페인은 7월7일에 진행된 1차에 이어서 9월29일(토)에 동성로야외무대(대백 앞)에서 2차, 10월20일(토)에 동성로야외무대(대백 앞)에서 3차가 진행될 예정이다.

워라밸 문화확산 거리캠페인은 대구광역시, 대구여성가족재단, 대구일가정양립지원센터의 후원으로 이루어지며, 현장상담 사전신청 및 문의는 대구일가정양립지원센터(053-219-8862)로 하면 된다.

[김형준의 젠더 폴리틱스] 성평등 사회를 위한 거룩한 분노
[김형준의 젠더 폴리틱스] 성평등 사회를 위한 거룩한 분노
김정미 강서여성인력개발센터 관장 “신직종 개발해 여성 취업 돕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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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취·창업 돕는다-①]
김정미 강서여성인력개발센터 관장 

의료관광특구, 마곡 지구 개발 따라
구 특성 반영한 맞춤형 프로그램 제공

김정미 강서여성인력개발센터 관장은 “강서여성인력개발센터는 1996년 개관 이래 여성뿐만 아니라 고령자, 장애인 등을 위한 다양한 일자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서여성인력개발센터는 (사)여성자원금고가 운영한다. 1990년 여성경제운동을 기치로 출발한 여성자원금고는 여성 직업의 전문화·정보화·다양화를 목표로 직업개발, 전문직업교육, 창업지원에 힘쓰고 있다.

당시 88체육관 건너편에 있던 강서여성인력개발센터는 현재의 KC대학교 법인 건물로 터를 옮기고 사업을 확장해나가고 있다. 이 건물의 2층에는 보육실과 창업지원센터가 있으며, 창업지원센터 내 이력서 사진촬영 장비를 구비해 원스톱(One-stop) 취업 지원이 이뤄지도록 하고 있다. 이밖에 5~6층에는 강의실과 컴퓨터실 그리고 조리실 등이 있어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도록 했다.

김 관장은 “기존의 일자리보단, 새로운 직업을 개발해 전문가로 취업할 수 있도록 주안점을 뒀다”고 강조했다. “여성자원금고의 모토처럼 새 직업을 창출하고 이 분야에 여성들이 일할 수 있도록 저변을 확대하자는 것이 목표였죠. ‘텔레마케터’ ‘논술지도사’ 등 다양한 직종을 개발했습니다. 1990년대 후반엔 인터넷 웹디자이너, 정보전문가 양성에 집중했고요. 특히 전문성을 겸비한 ‘컴퓨터가정교사’ 강좌는 전국에서 수업을 들으러 올 정도로 인기가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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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에 따르면 강서구는 서울에서 두 번째로 인구가 많다. 지난해 기준 60만여명이 넘는 인구수를 기록했으며 인구, 주택 증가와 함께 자연스레 학교 또한 약 80개교로 크게 늘었다. 장애인, 다문화, 탈북자 등 취약계층 거주 비율이 높아 요양시설과 사회복지시설도 많은 편이다.

센터 또한 구의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김 관장은 “최근 강서구가 교육 우수혁신지구가 된 만큼 ‘인성교육 지도자’ ‘미래직업진로지도사’ ‘보드게임 지도자’ 등 다양한 강사 양성 과정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강서구는 7~8년 전부터 오륙십대 인구 비율이 특히 높아지고 있다”며 “센터 이용 비중 또한 50~60대 여성이 절반을 넘는다. 이들은 육아에서도 자유롭기 때문에 취업률도 더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구가 지난 2015년 ‘의료관광특구’로 지정된 만큼 관련 프로그램 운영에도 힘쓰고 있다. 김 관장은 의료관광특구 지정 소식을 듣자마자 ‘국제진료서비스 실무자 양성과정’ ‘병원 원무행정사무원’ ‘병원업무보조 양성과정’ ‘실버시티 양성과정’ 등의 과목을 개설했다. 실제로 병원·약국 등 91곳이던 강서구의 의료시설은 8배 늘어 총 740여곳에 달한다. 구는 이에 따라 총 4187명의 관련 일자리가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관장은 “최근 마곡 지구 인력에 대한 고민도 깊다”고 했다. “마곡 지구가 개발되면서 LG사이언스파크, 홈앤쇼핑 등이 생겼습니다. 실제로 작년부터 LG사이언스파크 입주가 시작된 만큼 구내식당 조리사와 조리 보조직 인력을 많이 필요로 할 겁니다. 단체급식조리사, 아동급식조리사 양성과정에 더욱 신경 써야 하는 이유죠. 센터에서 20년 넘게 조리 교육을 해온 만큼 조리 인력은 센터의 전체 취업 인원 중에서도 높은 비율을 차지합니다.”

김 관장은 지역 특성에 맞는 일자리 이외에도 앞으로도 새롭고 다양한 직종을 발굴할 계획이다. 그는 “우리 센터에서 개발한 다양한 직업을 통해 더 많은 여성이 자신의 꿈을 이뤄나갔으면 한다”며 “고인물이 되지 않으려면 매번 의식적으로 새롭게 도전하는 정신을 가져야 한다. 일자리를 희망하는 여성들이 자신에게 더욱 적합한 직업을 가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는 다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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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교육 프로그램  

병원업무보조: 의료서비스 개념, 병원내 진료과 분류, 진료부서 직무용어, 모성·아동질병 이해, 응급상황 대처법 등

실버시터: 실버시터의 직업윤리, 응급처치, 노인과의 의사소통, 치매노인케어기술, 실버보드게임 지도사, 실버미술놀이 지도사 등

 

여성인력개발센터는 여성의 직업능력개발과 직무능력 향상을 위해 다양한 취·창업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전국 52개의 여성인력개발센터가 운영되고 있으며, 서울에만 16개 센터가 있다. 센터의 전신인 ‘일하는 여성의 집’은 1993년 고용노동부의 연구과제로 시작해 서울 노원구에 최초로 생겼다. 여성 일자리 정책 실행에 있어 정부가 민·관 거버넌스를 시도한 첫 사례다. 한국YWCA연합회후원회(26곳), 여성자원금고(1곳), (사)BPW한국연맹(1곳) 등 다양한 여성단체가 지정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여성신문은 각 센터의 지역별 특징과 주요 프로그램을 다룬 정보를 기사로 제공할 계획이다. 그 첫 번째는 강서여성인력개발센터다.

 

 

 

공기업 기관장-직원 연봉격차, 남성보다 여성 격차 더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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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연봉격차 2.2배 
연봉격차 가장 큰 기업은 한전KDN

지난해 공기업 35개사 상임 기관장과 정규직 직원 간 연봉격차는 평균 2.2배인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 직원-기관장과의 연봉격차(2.8배)는 남성 직원-기관장과의 연봉격차(2.1배)보다 높아 성별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잡코리아(대표 윤병준)는 공공기관 경영정보공개시스템 알리오에 공시된 35개 공기업의 2017년 경영공시 자료 중 연봉 관련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2017년 공기업 상임 기관장의 평균연봉이 1억7465만원, 정규직 직원 1인 평균연봉은 7852만원인 것으로 집계돼 2.2배의 차이를 보였다. 

이는 2016년 기관장 연봉 평균 2억332만원과 정규직 직원 연봉 평균 7886만원 간 연봉격차인 2.6배보다 소폭 감소한 수치다. 

2017년 정규직 직원 1인 평균연봉이 전년인 2016년 대비 -0.4%의 변화폭을 기록한 반면, 상임기관장 연봉은 -14.1%로 큰 변화폭을 보였다. 이와 관련 2017년 기관장-직원 간 연봉격차가 전년보다 줄어든 것은 상임기관장 평균연봉이 큰 폭 감소한 결과라고 잡코리아 측은 분석했다. 

또한 실제로 2017년 정규직 기준 남성 직원(평균 연봉 8153만원)의 경우 상임 기관장과의 연봉격차가 2.1배로 평균보다 낮았지만, 여성 직원(평균 연봉 6185만원)은 기관장과의 연봉격차가 2.8배로 평균보다 높았다. 

지난해 기관장과 직원 연봉격차가 가장 큰 기업은 한전KDN이었다. △한전KDN의 기관장-정규직 직원 간 연봉격차는 3.3배로 1억7457만원의 연봉격차를 보였다. △그랜드코리아레저(3.0배, 1억2850만원 차), △한국가스기술공사(3.0배, 1억3899만원), △강원랜드(2.9배, 1억3223만원) 등도 평균을 웃도는 연봉격차를 보이며 상위권에 올랐다.

반면 △한국석유공사(1.5배)와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1.5배)는 기관장과 직원 간 연봉격차가 가장 적은 기업들로 꼽혔다. 특히 △한국석유공사의 경우 기관장과 직원 간 평균연봉 차이가 4122만원으로 조사대상 공기업 중 가장 적은 차이를 보였다.

[이주의 신간] 『나도 내 감정과 친해지고 싶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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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내 감정과 친해지고 싶다

내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내 감정과 친구가 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인생지침서다. 상담학 박사인 저자는 이 책에서 감정에 대해 제대로 알고 친해지는 법을 소개한다. 이 책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알고, 드러내는 것만으로도 당신의 삶에 생기가 살아날 것이다.

황선미 / 메이트북스 / 1만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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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키 드 생팔 X 요코 마즈다

이 책은 니크 드 생팔의 컬렉터이자 팬, 그리고 친구였던 요코 마즈다의 입장에서 쓴 것이다. 여성이기 때문에, 시대적 상황 때문에 자신의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없었던 요코는 니키 드 생팔을 만나면서 자신이 바라는 모습으로 삶을 꾸려 나간다.  

구로이와 유키 / SIGONGART / 1만 5000원

[카드뉴스] 인권침해 국제결혼 광고 ‘대책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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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애의 시골살이] 저절로 일어나거나 존재하는 것: 자연 <끝>

시시각각 바뀌는 해의 자리와

햇살이 만들어 내는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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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하늘에도 해와 달이 뜨고 별이 떠 있고 구름이 모양을 만든다. 그런데 서울의 하늘은 높은 빌딩 사이로 조각나 있고 해와 달이 뜨고 지는 것은 보기 어렵다. 그 조각난 하늘에 구름은 더 작은 조각으로 떠 있다. 공해에 가려져 반짝이는 별의 수는 점점 더 적어지고 있다. 그나마 서울 생활은 늘 바빠서 한강 변의 아름다운 노을을 보는 것을 놓치고 살았고, 더구나 고개를 들어 조각 난 하늘이나마 쳐다보지 않고 살았다. 또 서울의 생활에서 비와 바람은 단지 우산을 가져갈 것인가, 어떤 신발을 신을까 또는 무슨 옷을 입을까를 결정하는 계기가 될 뿐이었다.

그런데 농촌에서는 이 모든 자연의 현상은 시시각각 눈 앞에 펼쳐지고, 또 자연 현상으로부터 입는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장치들이 있기는 하지만 아직 많은 것을 자연현상에 기대어 산다. 특히 햇볕은 시골에서 농사일을 좌지우지한다. 햇볕은 작물 성장에 핵심 요소인 것은 설명할 필요가 없고, 더 나아가 농부에게는 노동의 시간을 결정하는 주요 요소다. 그래서 농촌에서는 들판이나 산 위로 떠 오르는 아침의 해와 마주하고, 해가 지면 집으로 돌아간다. 해를 따라 하루 일상을 맞춰 나가면서 늘 함께한다. 그래서 자연히 시시각각 바뀌는 해의 자리와 햇살이 만들어 내는 풍경을 늘 주시하게 된다. 아침 산책길에 걸어가면서 보는 산의 뒤편에서 올라오는 해는 산봉우리가 바뀔 때마다 새롭게 뜬다. 그리고 구름에 가리고 안개에 가린 해는 모습을 바꾸면서 뜬다. 그 햇살 모양도 바뀌고 구름의 색깔도 바뀐다.

도시에서도 늘 해는 늘 뜨고 지지만 뜨고 지는 광경을 마음먹고 쳐다보기 위해, 연례행사로 새해 첫날 해돋이를 보기 위해 기차를 타고 동해안으로 가기도 하고 가까운 산 위에라도 올라간다. 달도 마찬가지로 대보름날과 추석이 되면 보름달을 본다고 일부러 아파트 베란다에라도 나가 빌딩 사이로 애써 달을 쳐다본다. 이 연례행사에서 우리는 해와 달에게 소원을 빈다. 해와 달은 우리들의 욕망을 투사하는 대상으로 존재한다.

새해 첫날 해돋이 행사는 해마다 점점 더 성황을 띄어가고 있다. 그런데 시골에서 살다 보면 잉카인들이 해(태양)를 신으로 모셨다는 사실이 미개한 것이 아니라 그들이야말로 삶의 시작과 끝을 알았던 현자였던 것을 깨닫는다. 해에 의지해서 모든 생물이 일차적으로 살아가고 있어 해는 우리의 삶이 가능하게 하는 근원이다. 우리가 복을 빌지 않아도 해는 이미 우리에게 많은 축복을 내리고 있다. 해는 기복의 대상이 아니라 잉카인들이 했던 것처럼 추앙해야 마땅한 대상이 아닐까?

자주 하늘을 쳐다봐야지

그런데 인간의 발자국이 찍힌 달에게 소원을 빌어도 더 이상 들어줄 것 같지 않아 추석이나 대보름에도 아파트 밖을 나오는 수고도 하지 않고 달 보기를 포기해버렸다. 시골에서도 달집태우기 놀이도 없어졌는데, 달집태우기 놀이를 할 아이들도 없고 화재 위험 때문에 못 하게 하기도 한다. 달은 이제 시골에서도 가로등이 곳곳에 설치되어 있어 밤길을 밝히는 역할을 하지는 않지만, 한밤에 온 천지를 따뜻하게 또 차갑게 밝히고 있다. 또 달은 여전히 날씨 예보자이다. 한여름의 붉게 떠오르는 달은 일기 예보를 듣지 않더라고 내일 날씨가 더울 것이라고 알려준다. 재작년 추석 보름달이 두둥실 떠 있는 저녁, 마을 정자에서 고향을 찾은 사람들과 마을 사람들이 모여, 이탈리아에서 유학한 천문학 박사의 아내가 준비해온 포도주와 이탈리아 요리 안주를 먹으며 옛날이야기로 밤 깊은 줄 모르게 지냈다. 나는 그날 추석이 내 생에 제일 즐거웠던 추석날 중의 한날로 기억한다. 법정 스님은 수필집에 서 옛 중국 사람의 시를 읽다가 적잖은 충격을 받은 시 “꽃이 피고 지기 또 한해/평생에 몇 번이나 둥근 달 볼까”를 소개하셨다. 법정 스님은 산속에 사시면서도 둥근 달에도 무심하셨나 보다. 둥근 달은 인간이 발자국을 남겼으나 아직 감탄이 절로 나올 만큼 경이롭다. 자주 하늘을 쳐다봐야지….

밤이 되면 시골의 하늘에는 별들도 촘촘하게 박혀 있다. 서울에서 종종거리며 살 때는 한밤에 잠을 깨면, 내일 낮에 졸려서 일에 지장을 받을까 봐 노심초사하면서 다시 잠들기 위해 안간힘을 쓰던 때에는 보이지 않던 별이다. 한밤중에 깨어나 잠시 하늘을 볼 여유를 누려도 죄책감이 들지 않는 때 별들이 자신을 보여준다. 반짝이는 별빛은 뭔가 신호를 보내는 것 같기도 하다. 이제 마음을 내려놓고 한밤중에 하늘을 볼 줄 아는 나를 격려하는 것 같기도 하다.

하늘에는 구름도 그림을 쉴 새 없이 그리고 또 지우고 다시 그리면서 아름다움을 더한다. 늦여름 비 오고 난 후의 노을은 하늘을 붉게 물들여 아름답다. 구름이 멋진 그림을 그린 하늘 사진을 서울에 있는 선배에게 보냈더니 왜 하늘이 자신들 앞에서는 이런 아름다운 모습을 안 하는지 모르겠다고 불평이셨다. 거기도 있으나 보지 않을 뿐이 아닐까?

시골 생활에서 비 오는 날은 행복이 아득하게 밀려온다. 벌레 소리로 비가 오기 시작하는지를 안다. 벌레들의 노랫소리가 딱 그치면 비가 오기 시작한다는 것을 알리는 것이다. 그럼 마당에 널어놓은 빨래를 걷기 위해 전력 질주한다. 그러다 벌레들이 다시 노래 부르기 시작하면 해가 다시 나온다는 신호이다. 비가 내리면서 처마를 거쳐 땅에 내리며 부딪치는 소리, 개울가에 물이 가득해 힘차게 내려가는 소리를 듣는 것은 늘 들어도 질리지 않는다. 가뭄 끝에 내리는 비는 더욱 반갑다. 화초나 채소를 기르면서 며칠에 한 번씩은 비가 오기를 손꼽아 기다린다. 우리 집 마당의 꽃들과 나무들이 흡족해할 것 생각하면 기쁘다. 우리 집 텃밭의 채소들뿐 만 아니라 온 산하의 살아있는 것들이 축복받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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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와 바람

나는 원래 비를 좋아했는데 영국은 겨울이 우기여서 겨울에 비가 추적추적 자주 내렸다. 영국은 겨울에 오전 10시나 되어야 해가 뜨고 오후 4시만 되어도 캄캄하다. 추운 겨울 긴 밤에 비가 내리고 바닷가 옆 언덕에 있었던 집에 바람이 불면 낡은 창문이 덜커덩 거리는 것이 지긋지긋해져서 비를 좋아하는 마음이 딱 가셨다. 그런데 시골에 와서 다시 비를 좋아하게 되었다. 나는 무시로 내리는 비를 좋아한다. 그런데 여름이 지나가고 가을걷이가 시작될 무렵 비가 내리길래 무심코 비 내리는 날이 좋다고 말했더니 이웃이 지금 내리는 비는 아무 소용없는 비라고 잘라 말했다. 비가 와서 땅이 질척이면 마늘 심기 어렵고, 가을걷이하는데 농기계가 논에 들어가기 어려워 벼 거두어들이기 어렵고, 양파 심기 위해 땅을 고르고 이랑을 만들기 어렵다고 한다. 벼 건조기가 없는 경우에는 길에 나락을 펴놓고 말리고, 들깨, 콩과 녹두, 메밀, 수수 수확한 것을 말려야 하는데 걸림이 될 뿐이라고 한다. 시골에는 홍수가 아니더라도 좋은 비 나쁜 비가 있다. 농사짓는 이웃에게는 미안하지만 그래도 나는 모든 비가 좋다.

바람은 비와 함께 또는 홀로 찾아온다. 바람은 소리가 없다. 바람으로 흔들리는 잎 새와 나뭇가지들이 서로 부딪치고 대나무 잎이 서로 부비면서 소리를 낸다. 우리 집에서 바람은 풍경 소리로 자신의 존재를 늘 잊지 않게 한다.

 

풍경 소리가 뎅뎅하고 날 때마다 /처마 밑에 매달려 있는 풍경을 누가 머리로 부딪치면서 오나 하고/ 부엌에서 일하다 말고 돌아서서 내다본다. /그저 겨울바람 /봄바람만 /온다. //이제 풍경소리가 요란하게 울려도 돌아서서 내다보지 않는다./사전 통보 없이는 반가운 손님은 아무도 오지 않을 것임을 알기 때문에.// 그런데 또 돌아본다, 혹시나 하고….//

 

태풍이 오는 날은 마루에 앉아 대나무가 이리 흔들 저리 흔들리는 장관을 보며 이 아름다운 모습을 나 혼자 보는 것이 아까워 멀리 있는 아이들과 친구들을 생각한다.

저절로 일어나거나 존재하는 것 즉 자연이 나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서울에서 살 때는 일정 기간마다 한 번씩 아파트에서 벗어나 어디로든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어 여행을 늘 꿈꿨지만, 이제 이런 바람도 시들해졌다. 그냥 여기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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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구, 저출산 대응 유공기관 ‘국무총리표창’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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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북구(구청장 이승로)가 11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7회 인구의 날’ 기념식에서 저출산 대응 유공기관 ‘국무총리표창’을 수상했다.  보건복지부는 인구의 날 제정 취지를 알리고 결혼·출산·양육친화적 사회분위기 확산 및 고령화 대응에 기여한 개인 및 단체를 포상하고자 공개모집 및 접수를 받았다. 이날 포상 대상은 공적심사위원회 심사, 보건복지부 홈페이지 공개 검증 등으로 최종 결정됐다. 성북구는 지난 2016년 행정안전부 주관 뉴-베이비붐 선도지자체로 선정돼 저출산 극복을 위한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했다. 지난해는 ‘성북구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환경 만들기’ 조례를 제정하고 저출산 극복 민간추진단을 구성했다. 지난 1월에는 성북구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환경 만들기 위원회’를 위촉, 성북구 저출산 대응 종합계획과 세부사업에 대한 자문회의를 추진하고 난임부부 한방 지원사업을 서울시 최초로 시행했다. 아울러 지난해 3월 전국 최초 아동전용보건지소 개소 이후 올해 석관·장위 권역에 추가 개소가 예정되어 있다.  성북구 관계자는 “저출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성북구민과 공직자들의 다양한 고민과 노력이 국무총리표창이라는 쾌거를 이룬 것”이라며 “이러한 노력이 출산율 향상으로 이어져 저출산 고령화라는 국가적 위기를 극복하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한편, 올 8월 성북구는 뉴-베이비붐 선도지자체 사업의 일환으로 저출산 극복 원스톱 종합센터 준공과 더불어 성북맞춤형 통합망의 개통을 눈앞에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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