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더의식 바닥 드러낸 국회 대정부질문

여성 장관 외모 평가하고 ¦
여가부 장관 상대 질문 ‘0건’

질문한 의원 48명 중 여성 6명
여야 대치 땐 중진 투입 관례
“중량급 여성 의원들 없는 탓”
여성 의원들 설 자리 늘려야

 

국회가 행정부를 견제하는 수단이자 ‘의정활동의 꽃’으로 불리는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여성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여성 의원들을 찾아보기 힘들다. 중진 의원들이 많이 나선 탓에 대정부질문에서 여성 의원들이 설 자리가 없었다는 이유다. 특히 이번 대정부질문에선 성평등, 젠더폭력 등의 여성 이슈가 언급되기는커녕 여성 장관을 불러 외모 평가를 하는 남성 의원까지 등장해 바닥 수준의 젠더감수성을 드러냈다. 

제354회 정기국회 대정부질문이 지난 11일에서 14일까지 나흘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서 질문자로 나선 여성 국회의원들은 손에 꼽힐 정도로 적었다. 특히 자유한국당 여성 의원들은 한 명도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대정부질문이란, 국회 본회의 회기 중 국회의원이 정부에 대해 국정 전반 또는 국정의 특정 분야에 관해 질문하는 것이다. 국회의원이 단상으로 나와 국무위원을 불러 일문일답 방식으로 질문한다. 1인당 10분의 질문시간이 주어지며 마이크를 독점한다. 국정감사와 함께 ‘의정활동의 꽃’으로 불리기도 한다.

하루 12명씩 4일간 각 당이 정한 48명의 의원이 질의에 나섰다. 이중 여성은 6명으로 12.5%에 그쳤다. 11일, 12일에는 여성 의원이 한명도 없었고, 13일에는 이언주 국민의당 의원, 추혜선 정의당 의원이, 14일에는 박인숙 바른정당 의원, 박영선·전혜숙·박경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질의자로 나섰다.

그러나 의석수 107석으로 원내 2당인 자유한국당에서는 질의하는 여성 의원을 한명도 찾아볼 수 없었다. 한국당 소속 여성 의원은 현재 13명이다. 왜 그럴까. 다양한 상황이 복합적으로 작동했다. 먼저 질의자가 되려면 의원이 당에 신청을 하고 신청자가 많을 경우 당지도부가 질문자를 선정한다. 또는 특정 사안에 대해서는 당이 먼저 의원을 지목해 배정하는 경우도 있다.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등 야당은 이번 대정부질문의 특수성을 고려해 명단을 구성했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처음 열리는 상황을 고려해 초선보다 중진 의원들이 나섰다는 분위기다. 자유한국당의 A의원 측은 “국회 보이콧 전에는 신청할 계획이었지만, 통상 여야 대치 상황에서 대정부질문은 중진 중심으로 진행하는 관례에 따라 신청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B의원도 신청을 하지 않은 경우에 해당됐다.

더불어민주당도 대정부질문 참가 경쟁률이 치열했다. 마지막날 질문자로 나선 박경미 의원은 “당 내에서 경쟁률이 3대 1이었던 것으로 안다”면서 “전 정부의 적폐 청산을 당부하고 새정부의 공약사항이 잘 이행되도록 주문하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반면 같은 당 C의원실은 “초선은 선정을 하지 않아서 신청을 안했다”고 말했다.

야당 소속 모 의원실의 여성 비서관은 “대정부질문에 나설 중진 이상의 중량급 있는 여성 의원들이 부족한 상황에서 이번에도 관례를 따르다보니 여성을 찾아볼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상황을 진단했다.

한편 14일 교육·사회·문화분야 대정부질문 때 이낙연 국무총리,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을 포함한 8개 부처 장관이 출석했지만 정 장관은 한 번도 단상에 오르지 못한 채 국회를 떠났다. 여야를 통틀어 질문하는 의원이 없었기 때문이다. 여성가족부와 관련한 현안은 관심 밖으로 밀려나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4일간 여성 관련 문제를 질문한 의원은 없었다. 그나마 생리대 문제가 등장했지만, 유독성에 관한 조사나 대응을 촉구하는 의원도 찾아보기 어려웠다. 신창현 민주당 의원이 정부의 화학물질정보 통합 시스템 진척 상황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문제를 지적하면서 생리대 문제를 언급한 게 전부다. 송기석 국민의당 의원도 생리대를 거론했으나 질문과는 무관했다. 이종배 자유한국당 의원은 전교조의 성평등 교육을 동성애 교육이라고 폄하하기도 했다. 오히려 김중로 국민의당 의원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상대로 외모에 관해 언급해 이번 대정부질문의 최악의 사건으로 기록됐다.

여성정책 토크쇼 연 홍준표, 귀막고 자기 할 말만

자유한국당 여성정책 토크콘서트
‘한국정치: 마초에서 여성으로’ 개최

류석춘 혁신위원장 "여성 우월 시대”

“젠더폭력 뜻 모른다는 홍준표는
그만큼 관심이 없다는 반증”

여성 인재 찾으면 많다”해도 없다”주장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와 류석춘 혁신위원장이 19일 당이 주최한 여성정책 토크콘서트에서 정작 성차별적인 발언을 해 물의를 빚고 있다. 참석자들은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지만 인식 변화는커녕 이해하려는 태도도 보이지 않고 자기 주장을 내세워 평행선을 달리는 ‘소귀에 경읽기’토론회가 됐다.

자유한국당은 이날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열린 토크콘서트 ‘한국정치: 마초에서 여성으로’를 개최해 홍준표 대표와 여성 리더들과의 만남의 자리를 마련했다.

이 자리에서 홍 대표는 강월구 전 한국여성인권진흥원장이 ‘젠더감수성 제고와 자유한국당 미래 발표’를 주제로 강연한 후 사회자가 소감을 묻자 엉뚱한 답변을 내놨다. “젠더 폭력이 뭐냐, 트렌스젠더는 들어봤지만, 젠더 폭력의 정의에 대해선 선뜻 이해가 안 간다. 쉽게 설명해달라”고 말한 것. 홍 대표는 강연을 듣던 중 졸기도 했다.

홍 대표의 질문에 강 교수는 “권력의 차이로 인해 불평등한 관계 속에서 생기는 성폭력, 데이트 폭력, 부부 강간 등의 폭력”이라고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이에 옆에 앉은 류석춘 혁신위원장은 설명을 하겠다면서 나서서 “강월구 선생이 지적한 문제는 과거에 심각했던 건 사실이지만, 요즘 세상에 남자가 신체적 물리적으로 강제로 여성을 어떻게 한다던지 남자의 알량한 권력으로 여성을 지배한다는 것은 이미 지나간 일이고 더 이상 없다”고 말했다. 덧붙여 “우리사회는 성평등을 넘어 여성이 우월적인 지위까지 가지 않았나하는 생각도 든다. 강월구 선생님의 발언은 지나치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용어의 뜻을 물어보는 홍 대표의 질문과 강 교수의 설명에 반박하는 류 위원장의 발언에 사회를 맡은 박성희 혁신위원은 “위원장이 발언이 아슬아슬하다"며 자제를 요구하기도 했다.

현장에 있던 이인실 한국여성단체협의회 부회장은 “류위원장 본인의 경험, 기준을 전체인 것처럼 얘기해선 안 된다. 젠더폭력은 결국 성평등 문화가 확립되지 않은 상황에서성적 문제뿐만 아니라 신체적 정서적 문제를 포괄하는 얘기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스토킹도 남성의 우월적 지위로 생겨나는 문제이기도 하다. 남성과 여성의 차이에서 오는, 남성의 신체적 경제적 환경적으로 우월한 지위로 여성을 억압하는 것을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참석자인 채경옥 여기자협회장은 “당 대표는 젠더폭력이 뭐냐고 묻고 류석춘 위원장이 옆에서 부연 설명한 내용을 보니 ‘한국당이 아직 멀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간담회를 공개로 하는게 맞는지 걱정이 되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채 회장이 “한국당이 일반적으로 영남의 마초, 꼴통 이미지가 강한데 그런 것을 여과없이 자꾸 드러내는 것이 젠더 감수성이 떨어지는 것”이라고 지적하자, 홍 대표는 “모르는 걸 모른다고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채 회장은 “모른다는게, 그만큼 이슈에 관심이 없다는 방증이다. 그동안 신문, 인터넷에 얼마나 많이 얘기됐는데 최대 야당 대표가 그런 문제를 모르겠다고 하는 건 젠더감수성을 키우지 않았다는 증거”라고 반박했다.

그런가하면 홍 대표는 “여성들이 국회에 들어오면 싸우기도 잘 싸운다. 남자들은 서로 눈치를 보는데 여자들은 눈치도 안 보고 잘 싸우더라”고 하고, 부인 이순삼씨를 가리켜 ‘집사람’이라는 성차별적 단어를 썼다. “제가 어딜 봐서 꼰대 같으냐. 저는 37년간 ‘엄처시하’에 산다”, "경제권도 다 집사람에 있다. 제가 집사람이 시키는 대로 하면서 37년을 살았다"고도 부연했다.

또 참석자들은 내년 지방선거와 관련, 여성 공천을 강조했다. 채 회장은 “할당제와 관련해 인재가 없다고 하는데 눈을 씻고 찾아보면 사실 진짜 많다. 당이 적극적으로 찾고 발굴하고 보듬어주고 띄워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홍 대표의 입장은 변함이 없었다. 강연 말미에 내년 지방선거에서 여성·청년 공천 50%를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여성이 정치를 하려고 하면, 그 지역에서 활동을 했어야 한다. 그런 사람이 별로 없다”고 조건을 달았다.

문 대통령 유엔 연설서 “정부 여성내각 30% 달성해 양성평등 실천 선도”

문재인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유엔(UN) 총회 기조연설에서 “우리 정부는 여성내각 30%를 달성함으로써 ‘2030 지속가능개발의제’의 양성평등 실천을 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유엔의 모든 분야에서 대한민국은 앞으로 더욱 기여를 높여나갈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이 말한 2030지속가능개발의제란 2015년 9월 유엔총회에서 세계 각국의 정상들이 합의하에 향후 15년 동안 국제사회의 발전 방향성을 제시하는 유엔 지속가능개발목표(Sustainable Development Goals·SDGs)로 17가지의 도전 과제를 말한다.

유엔 지속가능개발목표(Sustainable Development Goals·SDGs) 17가지 과제는 1)빈곤 종식 2)굶주림 종결 3)건강과 웰빙 4)질적인 교육 5)성평등 6)깨끗한 물과 위생 7)깨끗한 에너지 8)좋은 일과 경제적 성장 9)산업·혁신·인프라 10)불평등 감소 11)지속가능한 도시와 커뮤니티 12)책임 있는 생산과 소비 13)기후변화 대응 행동 14)수중 생물 등 해양 자원 보존 15)육지 생태계 보호 16)평화·정의·강력한 제도 17)목표 달성을 위한 글로벌 파트너십 등이다.

여기서 성평등은 성평등 달성과 모든 여성과 여아의 역량 강화를 의미한다. 세부목표 6가지로는 △여성과 여아에 대한 모든 형태의 차별 철폐 △공적 및 사적영역에서 모든 여성과 여아에 대한 인신매매, 성 착취 및 모든 형태의 폭력 철폐 △아동결혼, 조혼, 강제결혼 및 여성 성기절제 등 모든 악습 철폐 △공공서비스, 인프라, 사회보장정책의 제공, 그리고 가구와 가족 내 공동의 책임 도모를 통한 무급 및 가사노동 가치 인정 △정치, 경제, 공공생활의 모든 의사결정에 여성의 완전하고 효과적인 참여 및 동등한 리더십 기회 보장 △국제인구개발회의(ICPD)와 북경 행동강령에 부합하는 성적, 재생산 보건과 재생산 권리에 대한 모든 사람의 동등한 접근 보장 등이다.

한편 문 대통령은 기조연설에서 북한이 스스로 평화의 길을 선택할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도  북한이 스스로 핵을 포기할 때까지 강도 높고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북한은 스스로를 고립과 몰락으로 이끄는 무모한 선택을 즉각 중단하고, 대화의 장으로 나와야 한다”며 “북한이 타국을 적대하는 정책을 버리고 핵무기를 검증 가능하게, 그리고 불가역적으로 포기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와 함께 유엔에서의 우리나라의 역할과 촛불 혁명을 강조한 뒤 공정한 기회와 성장의 혜택을 고루 누리는 사람 중심으로의 경제 패러다임 전환, ‘한반도 신 경제지도’와 ‘신 북방경제비전’ 등 새 정부와 관련된 여러 정책을 소개하며 우리나라에 대한 관심도 호소했다.

성폭행 피해자에게 제발 이런 질문 하지 마세요

‘피해자 권리 상실 삼각지대, 준강간’ 토론회
술·약물 이용한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편견 심각
준강간 피해자, 수많은 ‘합리적 의심’ 시달려
협소하게 해석하는 사법기관 대응도 문제

‘술도 먹고 너도 먹고’. ‘남친이 주는 작업주를 먹자. 너희들은 먹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국내 술집에서 종종 볼 수 있는 문구들입니다. 술이나 약물을 이용한 성폭력을 ‘데이트 비결’ ‘농담’으로 여기는 이들이 적지 않다는 증거겠지요. 그러나 이는 형법상의 ‘준강간’, 사람의 심신상실 또는 항거불능의 상태를 이용하여 간음 또는 추행하는 범죄입니다. 우리 법은 ‘폭행 또는 협박’이라는 수단(형법 297조 강간)을 사용하지 않아도 성폭력을 저지를 수 있다는 준강간 범죄의 특수성을 고려해 별도의 법조항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준강간 범죄의 법적 해결은 쉽지 않습니다. 함께 술을 마시고 취한 상태에서 성폭력을 당했다는 이유로, 피해자는 으레 비난과 의심을 받습니다. 2015년엔 단순히 ‘필름이 끊긴’ 상태는 ‘심신상실 또는 항거불능’이 아니라는 법원의 해석이 나와 논란이 일었습니다. 의식도 잃고, 몸도 못 가누는 완전한 만취 상태만을 ‘심신상실 또는 항거불능’으로 보겠다는 겁니다. 준강간 피해자는 왜 이토록 수많은 ‘합리적 의심’에 답해야만 할까요? 19일 한국성폭력상담소는 ‘피해자 권리 상실 삼각지대, 준강간’을 주제로 ‘성평등한 사회를 위한 성폭력 판례뒤집기 토론회’를 열었습니다. 이날 박아름 한국성폭력상담소 성문화운동팀 활동가, 이은의 변호사, 추지현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전문연구원이 발제한 내용을 기초로, 준강간 피해에 대한 사회적 통념과 사법기관의 대응에 대한 비판을 Q&A 형식으로 재구성했습니다. 

Q. 피해자는 “술에 취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잘 모르겠다”더니, 이후 기억이 조금씩 떠오른다며 피해를 당했다고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피해자의 진술 이외의 증거는 없는데, 신빙성이 있다고 볼 수 있을까요? 
 
- 술이나 약물에 의한 강간의 특성상, 많은 피해자들이 피해 당시, 혹은 전후의 맥락을 불완전하게 기억합니다. 피해자 진술 외의 증거가 부재한 상황에서 진술의 신빙성은 바로 그 맥락들에 의해 판단돼야 합니다. 

하지만 사법기관은 준강간 사건을 다루는 데 있어 과도하게 협소한 해석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이를 근거로 가해자를 제대로 처벌하지 않거나, 심지어는 피해자에게 ‘피해자답지 않다, 혹시 무고 아니냐’며 협박하는 모습도 보여주고 있습니다. 

Q. “피해자는 잠에서 깨어나 피고인의 성행위 모습을 지켜보면서 성행위가 끝날 때까지 10여분 이상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몸을 움직이지도 않고서 손으로 얼굴을 가린 채 울기만 하였고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거나 소리를 지르는 등의 행위를 하지는 않았다”고 진술했습니다. 이런 태도는 ‘통상적인 성폭행 피해자의 행동’과 사뭇 달라 보입니다. 성폭행 피해자라면, 보통은 즉시 저항하거나 주변에 피해 사실을 알리려 하지 않을까요? 

- 많은 준강간 피해자들이 ‘적극적으로 대항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피해 사실을 의심받습니다. 하지만 피해자들이 즉각적인 저항을 하지 못하는 것은 오히려 자연스러운 반응입니다. 피해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준강간 피해자의 54%가 피해 상황에서 적극적인 대응을 하지 못한 이유로 ‘당황해서’를 꼽았습니다. 뇌과학적 연구 등에 따르면, 공포를 느끼는 순간 저항하지 않거나 극도로 수동적으로 변하는 대응 방식은 인간이 위험에 대응하는 지극히 합리적인 반응입니다. 

Q. 피해자는 피해 직후에도 가해자를 탓하는 듯한 언행을 하지 않았고, 가해자와 함께 식사를 하는 등 함께 시간을 보내다 헤어졌다고 합니다. ‘일반적인 피해자의 행동’으로 보기 어렵지 않나요? 

- ‘진짜 피해자라면 왜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모르는 사람이 저지르는, 극단의 폭력을 수반하는 강간’을 성폭력의 전형으로 보는 관점이 전제돼 있는데요. 준강간의 경우, 어느 정도의 신뢰관계가 존재하거나, 가해자와 당일 처음 만난 사이여도 함께 술을 마시며 시간을 보내거나 상당 시간 대화를 통해 상호작용이 있었던 관계가 대다수입니다. 아는 사이에서의 신뢰는 가해자의 말이 곧 성관계에 대한 요구라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게 하고, ‘의심’하지 못하도록 만들기도 합니다. 이미 술을 함께 마시며 경계심이 누그러뜨려져 있는 경우에는 더욱 그렇죠. 

그래서 준강간 피해자들은 피해 상황을 인식하고도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행동하기도 합니다. 자신의 피해를 성폭력으로 명명하는 데에 몇 개월, 몇 년이 걸리기도 하죠. 실제로 “피해 상황에서 그것을 성폭력이라 바로 인지하지 못해 즉시 대응하지 못했다”는 준강간 피해자가 전체의 45%에 달했습니다. 준강간 피해자들이 “내가 경험한 일이 성폭력 피해라는 설명을 받은 게 도움이 됐다”고 응답한 경우 역시 다른 유형의 성폭력 피해자들에 비해 훨씬 많았습니다. 

Q. 술에 취한 상태에서 성폭행을 당했다면, 조심하지 않은 피해자에게도 책임이 있지 않나요? 모텔이나 집에 함께 들어가다니, 사실상 성관계를 허용한 게 아닌가요?

- 그러한 사회적 통념이야말로, 준강간 피해자들이 피해를 인지하고도 즉시 도움을 요청하거나 적극적인 대응을 하지 못하게 막는 주된 요인입니다. 실제 준강간 피해자들은 “피해 사실을 안 사람들이 자신을 비난할 것”(60.6%)이라는 생각 때문에 피해 대응에 소극적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술에 취한 상태에서 성폭력을 당한 피해자들은, ‘다른 성폭력 피해 여성에 비해 성관계가 난잡하거나 문제가 있다’, ‘가해자를 유혹하거나 유발했다’ 등의 비난을 다른 성폭력 피해자들보다 더 많이 경험합니다. 

‘모텔이나 집에 함께 들어간 것은 성관계에 동의한 것’이라는 믿음은 남성 중심적인 통념이기도 합니다. 성관계 경험이 전무한 여성의 경우, ‘모텔에서 좀 쉬다 갈래?’라는 말이 곧 성관계 요구임을 ‘알아채지’ 못하고 신뢰할 가능성이 더욱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Q. 피해자가 가해자에게 합의금을 요구하거나, 가해자의 합의 요구에 응해 합의금을 수령했다면, ‘꽃뱀’일 가능성이 높지 않나요?

- 피해자들은 다양한 맥락에서 합의금을 수령, 거부하기도, 요구하기도 합니다. 법적 공방이 힘들고 싫어서 합의금을 받고 사건을 종결하고 싶어 하는 피해자도 있고, ‘한 남자의 인생을 망쳐버리고 저는 멀쩡히 산다’고 비난받는 게 두려워 합의를 고민하는 피해자도 있습니다. 조사 결과, 준강간 피해자가 “거짓신고로 오해할까봐 합의금을 포기했다”고 답한 비율이 다른 유형의 성폭력 피해자들보다 더 높았습니다. 합의에 응하지 않을 경우 가해자들이 보복할까봐 두렵다는 목소리도 높았습니다. 

Q. 가해자가 피해자와 성관계를 가진 사실을 적극적으로 은폐하려 하지 않았다면요? 사용한 콘돔을 그대로 버려두고, 피해자에게 친절하게 대하고, 집이나 병원까지 바래다주기도 했다면, ‘가해자의 태도’로 보기 어렵지 않나요?

- 법원은 가해자들이 피해자를 택시에 태워 집까지 바래다주거나 병원, 약국 등에 동행했다는 점 등을 들어, 피해자의 진술을 의심하거나 가해자의 범해 의도를 부정하고 있습니다. “평소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호감을 가진 상황에서 ‘우발적’으로 저지른 일”이라고 해석해 감형하는 사례도 있습니다. 이는 친밀한 관계에서 발생하는 로맨스와 폭력 사이를 넘나드는 남성들의 행위에 대한 성찰이 부족한 것으로밖엔 보기 어렵습니다. 가해자가 가진 왜곡된 성적 규범이나, 피해자를 무시하는 태도를 ‘우발적’ 행위로 볼 수는 없습니다. 

법률과 법 해석이 이미 남성의 경험에 기반해 이뤄지고 있습니다. 성폭력 사건에서 피해 사실의 입증 책임은 가해자가 아니라 피해자에게 있습니다. 그래서 피해자들은 피해 사실을 인정받기 위해 위와 같은 ‘피해자다움’의 기준에 자신을 맞추도록 요구받습니다. ‘가해자다움’을 요구받는 가해자는 없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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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형제·자매에게… 맞춤형 ‘프리미엄’ 추석선물

부모님 건강 챙기세요… 홍삼 등 건강식품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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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건강을 위해서는 농협홍삼 한삼인의 ‘연홍선물세트’를 추천한다. ‘한삼인 연홍세트’는 100% 국산 6년근 홍삼을 36시간 저온 추출한 홍삼순액골드와 국산 벌꿀에 홍삼을 재워 만든 봉밀절편홍삼, 국산 6년근 홍삼 농축액에 결명자·당귀·백출 등을 넣은 향이 깊고 진한 홍삼양갱 등으로 구성돼 있다.    

충북 증평에 있는 첨단 GMP가공 시설에서 100% 국내산 6년근 홍삼만을 사용해 생산하는 농협홍삼 한삼인은 계약재배를 원칙으로 해 원료 재배부터 생산, 포장, 출하까지 전 공정에서 엄격하게 품질관리를 한다. 다양한 형태로 홍삼을 즐길 수 있는 ‘연홍세트’는 실속 있는 명절 제품으로 연휴마다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농협홍삼 관계자는 “여러 가지 홍삼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만큼 부모님과 친척 등에게 선물하기 안성맞춤”이라며 “건강과 장수를 기원하는 ‘홍삼’ 선물을 통해 소중한 사람들의 건강과 추억까지 지키는 풍성한 한가위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전했다. 연홍세트는 한삼인 고식몰 및 전국 가맹점, 각 백화점과 농협 하나로마트에서 구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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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몬드·호두·캐슈넛 등 간식으로 먹기 좋은 ‘견과류’도 선물로 인기가 좋다. 유기농 전문 온라인 쇼핑몰 ‘유가원’은 추석을 맞아 자사 제품의 선물세트 출시 소식을 알렸다. 유가원은 유기농 식품 전문 유통회사인 ㈜코레드인터내쇼날이 운영하는 유기농 전문 온라인 쇼핑몰이다. 

이번에 출시한 추석맞이 선물세트는 총 3가지다. 선물세트 1호는 가장 기본적인 기프트 박스로 ‘구운 아몬드, 호두, 캐슈넛, 건포도(썬머스캣), 바나나칩’으로 구성됐다. 2호는 보관이 편한 보틀 선물세트로 ‘구운아몬드, 코코넛 칩, 캐슈넛, 바나나칩’ 등이다. 3호는 유가원 3년 연속 인기 세트인 ‘호두, 생아몬드, 캐슈넛’으로 이뤄졌다.

유가원 관계자는 “유가원 판매제품은 이중으로 검증받아 ‘믿을 수 있는 유기농 제품’”이라며 “3가지 세트 중 지금까지 인기가 가장 좋았던 것은 3호지만, 최근 들어 실속을 차리는 젊은 부부들이 2호도 많이 구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처가댁이나 시댁을 갈 때는 더욱 풍성한 1호를 구매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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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삼, 배즙 등 ‘건강식품’도 고려해볼만 하다. 건강식품 전문기업 천호식품은 1년간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인기상품 9개 품목을 선정해 ‘추석 한정판 선물세트’로 내놨다. 20~30개입으로 구성해 2~10만원대까지 다양한 가격대로 선보였다.

선물세트에는 부모님 기력보강을 위한 뉴질랜드산 녹용 22돈이 들어간 ‘녹용홍삼’, 산후조리∙임신 준비 여성에게 좋은 ‘흑염소한마리’, 갱년기 중년여성을 위한 ‘우먼솔루션’ 등 대표 제품이 포함됐다. 나잇대에 맞는 선물을 준비할 수 있도록 환절기 목 건강을 위한 ‘진짜 배즙’도 있다. 특히 면역력의 대표 원료인 마늘과 홍삼을 담은 ‘마늘홍삼’은 농축 기술로 마늘 특유의 매운맛을 잡아냈다.

자매·형제·연인에게… 프리미엄 의류, 화장품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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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을 몰라 무엇을 고를지 고민이 된다면 브랜드 ‘상품권’을 선물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금강제화는 추석을 맞아 품격과 실속을 동시에 선물할 수 있는 ‘금강상품권’을 제안했다.

금강상품권은 전국 130개 도시 400여개 금강·랜드로바·브루노말리 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다. 상품권으로 구두, 핸드백, 지갑, 벨트 등 다양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고급 수제화를 비롯해 기능성 신발과 골프 의류, 캐주얼 의류 등 상품권을 받는 사람들의 선택권이 넓어 만족감이 높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상품권 외에도 다양한 선물들이 준비돼 있다. 여성 선물로는 브루노말리 ‘그라노 핸드백’을 추천한다. 젊은 층을 위한 선물로는 고급 스니커즈 라인의 ‘랜드로바 몬타나’(21만8000원) ‘랜드로바 아티잔’(15만8000원) 중장년층에게는 ‘헤리티지 리갈 수제화’ 라인도 있다. 미국 골프 브랜드인 ‘PGA TOUR’의 골프복과 골프화, ‘버팔로’의 캐주얼웨어, 이탈리아 원단과 기술로 제작되는 ‘비제바노’ 신사복도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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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도 추석 선물로 제격이다. LG생활건강의 ‘오휘’가 선보인 ‘피토 바이탈 4종 세트’는 붉나무·한련초·현초·송라 등 피부 진정, 활력에 도움을 주는 식물의 추출 성분을 활용했다. 야생식물의 뿌리부터 줄기·잎까지 전체를 활용해 풍부한 효과를 끌어냈다. 또한 ‘콜드 블루밍’ 공법을 적용해 야생 식물의 효능 성분 손실을 최소화했다고 회사 측은 소개했다.

자연·발효 화장품 ‘숨37°’는 피부의 탄성을 찾아주는 ‘시크릿 리페어’ 라인을 특별 세트로 구성했다. 시크릿 리페어 라인은 핵심 기술인 '피부 탄성 스프링™'이 피부 탄성 섬유가 감소하면서 나타나는 탄력저하, 주름 등의 피부 노화 징후들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준다. 특히 ‘숨37° 시크릿 리페어 스페셜 세트’는 토너부터 에멀전, 세럼, 컨센트레이티드 크림까지 풍성한 구성을 통해 더욱 촘촘하고 탄탄한 피부로 완성해준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이 밖에 프리미엄 더마화장품 CNP Rx는 차앤박 피부 전문가의 안티에이징 솔루션을 담은 ‘CNP Rx SS프로그램 세트’를, 재조합 태반 핵심성분을 담은 프리미엄 스킨케어, ‘이자녹스 테르비나LX 3종 기획세트’와 발효 한방 브랜드 수려한의 명작, ‘수려한 천삼 선유 3종 기획 세트’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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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아모레퍼시픽은 추석 명절을 맞아 한율·설화수·려 선물세트를 선보였다. 한율 선물세트는 피부에 진한 찰기 보습을 선사하는 ‘쌀 진액 보습 2종’(7만3000원대)과 건강한 새결 피부로 가꿔주는 ‘서리태 새결크림 기획’(5만원대), 탄탄하고 균형 있는 피부로 만들어 주는 ‘극진 기획세트 2종’(13만원대)을 준비했다.

설화수 세트는 자음수와 자음유액이 담긴 보습라인의 ‘자음 2종 세트’(12만원대), 적송 성분이 담긴 진설수와 피부 결을 매끈하게 하는 진설유액으로 구성된 ‘진설 2종 세트’(23만원대), 건강한 피부 윤기를 선사하는 윤조에센스와 자음수‧유액이 담긴 기초라인의 ‘윤조에센셜 3종세트(24만원대)’를 선보인다.

KB손해보험 미래 여성리더 한자리에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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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리더 육성 위한 ‘KB드림캠퍼스’ 1기 졸업식

KB손해보험(대표 양종희)은 여성 사내 대학 과정 ‘KB드림캠퍼스’ 1기 졸업식과 함께 40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고 밝혔다. 

졸업식은 지난 20일 경기도 수원에 있는 KB인재니움수원 연수원에서 진행됐다. 회사 측은 이날 2기 입학식도 동시에 진행됨에 따라 여성 리더를 꿈꾸는 직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모두의 성장을 응원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 처음 시작한 ‘KB드림캠퍼스’는 회사의 미래 성장을 이끌어갈 여성 리더를 육성하기 위한 사내대학 과정이다. KB손해보험에 따르면 그동안 여성을 대상으로 다양한 계층별, 직급별 교육은 있었지만 여성리더 육성이라는 목표에 맞춰 진행된 교육 과정은 KB드림캠퍼스가 첫 번째다.

KB드림캠퍼스의 주요 과목은 ‘리더십’과 ‘금융보험지식’으로, 모든 오프라인 과정은 국내 최고 수준의 대학 교수진이 맡아서 진행됐다. 또한 오프라인 교육 외에도 온라인 및 도서 학습 등을 진행하여 현업과 병행하는 것에 대한 어려움을 최소화하고자 했다.

지난해 9월 높은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40명의 입학생들은 1년간의 일정을 마치고 이날 졸업식에서 졸업증서를 받았다. 임진숙 부산지역단 주임은 “많은 직장 내에서 유리천장이라는 표현과 함께 여성 직원들의 성장에 한계를 두는 것 같아 아쉬웠다”며 “회사 차원에서 여성 리더라는 비전과 함께 수준 높은 교육 환경을 제공해준 덕분에 더욱 열정적으로 직장생활에 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졸업식에 참석한 양종희 사장은 축사를 통해 “드림캠퍼스 1기는 끝났지만 여러분의 성장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며 “이 곳에서 그렸던 리더라는 꿈을 이룰 수 있도록 회사는 격려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KB드림캠퍼스 1기 졸업식과 함께 2기의 입학식도 동시에 열렸다. 총 34명의 2기생들은 1기들로부터 입학 축하와 함께 그들의 소감과 조언 등을 들으며 향후 1년간 진행될 2기 교육과정을 시작했다.

“생수에서 악취난다” 충청샘물 회수·환불 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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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에서 판매되는 충청생물(대표 최재원) 제품에서 냄새가 난다는 민원이 제기되면서 본사인 생수나라가 환불 조치에 들어갔다.  

22일 생수나라는 ‘고객님께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립니다’는 제목의 공지문을 게시했다. 생수나라는 공지문을 통해 “구매 영수증 또는 인터넷구입처 구매확인 이미지 등을 등록하면 환불 금액을 계좌로 입금해준다”고 알렸다.

앞서 충청샘물에서 기름 냄새 등 역겨운 냄새가 난다는 민원이 제기됐다. 생수나라는 현재 제품에 대해 환경부와 관할 도청 입회 후 공인 검사기관에 검사를 의뢰해 성분 분석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생수나라는 “결과가 나오는 대로 이를 바로 알리고 결과에 따라 신속하고 적절한 조치를 다시 취하겠다”고 밝혔다.

노동부 “파리바게뜨 불법파견 5378명 직접고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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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노동부는 파리바게뜨 가맹본사가 가맹점 제빵기사들을 불법 파견 형태로 고용한다고 결론을 내리고 직접 고용 시정명령을 내렸다. 또 제빵기사에게 미지급한 연장근로수당 등을 지급할 것을 지시했다.

고용부는 21일 파리바게뜨에 대한 근로감독 결과, 본사가 가맹점에서 일하는 제빵기사 및 카페기사 5300여명을 불법파견 형태로 사용했다면서 이같이 조치했다.

구체적으로는 가맹점에서 일하고 있는 제빵기사·카페기사 5378명을 직접 고용하도록 시정명령을 내렸다. 또 만약 파리바게뜨가 이같은 시정명령 이행을 거부할 경우 사법처리하거나 과태료를 부과하겠다고 초강수를 뒀다.

그동안 국내 주요 프랜차이즈 빵집 대부분은 가맹점주와 협력업체 간 하도급 계약을 맺어 제빵기사를 고용했다. 가맹본부가 협력업체에 본사가 개발한 제품의 레시피와 기술을 이전하면 협력업체는 제빵기사들을 교육해 가맹점에 파견하는 형태다.

현행 관계법상 도급 협력업체 소속 직원들에게는 가맹 본사나 가맹점주는 업무 관련 지시를 할 수 없다. 그러나 고용노동부는 파리바게트 가맹본부 측이 제빵기사들에게 직접 업무지시를 내린 정황을 발견했다. 따라서 제빵기사들을 직접 고용한다고 판단한 것이다.

또 제빵기사 등에 대한 대한 연장근로수당 등 총 110억1700만원이 미지급된 사실도 확인해 조속히 지급하도록 시정지시했다.

파리바게트를 운영하는 SPC 측은 고용노동부의 이같은 명령에 반발하고 나섰다.

파리바게트 본사가 제빵기사들을 직접 고용하면 현재 외주업체 소속인 제빵기사들의 처우는 개선되지만 가맹점주들은 인건비 부담이 최대 20%까지 늘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협력사에 소속된 제빵기사는 초봉이 2천700만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반면 SPC가 직영점 운영을 위해 직고용하는 제조기사의 초봉 수준은 이보다 20% 정도 많은 3천300만원이다.

SPC는 고용부의 시정명령에 대해 “프랜차이즈 산업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결정으로 매우 당혹스럽다”며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웃기면서 토로한 여배우의 버티는 삶

문소리의 ‘여배우는 오늘도’
비극을 희극으로 되물으며
한국서 여배우로 살아가기
멀리서 보면 희극,
가까이에선 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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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배우는 오늘도’는 놀랍다. 영화의 기본 얼개는 영화감독 문소리가, 영화 안의 가공인물 문소리를 통해, 실제 배우 문소리와 한국 여배우 일반의 처지를 토로하는 것이다. 우리는 한국영화계가 남배우의 자리는 지나치게 넓은데 반해 여배우의 자리는 지나치게 좁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단적으로 한국의 메릴 스트립으로 불리는 문소리조차 설 자리가 없을 만큼 이 바닥은 급격하게 기울어져 있다. 그런데 ‘여배우는 오늘도’의 진가는 따로 있다. 여배우의 상황을 진단하는 것을 너머 그것을 생생한 생활감각과 성숙한 태도로 환기해 내는 참신한 연출력에 주목해야 한다.

영화 안의 가공인물 문소리의 직업은 배우다.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지만 시나리오는 좀처럼 들어오지 않는다. 배우로서 그녀는 한가하다. 대신 딸, 엄마, 며느리로서 문소리는 엄청 바쁘다. 딸의 투정을 들어야 하고, 딸을 봐주는 친정 엄마의 심기도 살펴야 하며, 요양병원의 시어머니를 챙기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된다. 상황이 이럴 때 자타공인 연기파 배우라는 수식은 차라리 장애물에 가깝다. 생활인으로서 만취상태인 와중에도 배우로서의 체통을 지켜야 한다. 바쁜 와중에도 연신 선글라스를 찾아 얼굴을 가려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한때의 영광을 상기시키며 자신감을 가지라는 친구의 응원은 힘이 되기보다는 답답함만 가중시킨다. “당신을 오래 전부터 좋아했다”며 사인지를 들이미는 팬심은 고맙기보다는 어색하다. 한가한 배우와 바쁜 생활인 사이에 끼인 문소리는 안절부절못한다. ‘여배우는 오늘도’에서 여배우의 처지는 단순히 추상적으로 선언되는 것이 아니라 실감나는 생활감각으로 토로된다. 그건 말 그대로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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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보면 영화의 분위기가 우울할 것 같지만 오히려 반대다. 흥미로운 것은 아이러니한 웃음을 만드는 영화의 힘이다. 그것은 탁월한 거리두기의 감각에서 나온다. 일테면 극중 문소리에게 재능기부를 부탁하는 시나리오가 들어온다. 그녀는 부담스럽다. 화장 안 한 얼굴로 아픈 척하며 감독의 부탁을 정중하게 사양할 참이다. 그런데 그녀와 마주한 감독이 진중한 표정으로 다음과 같이 말한다. “진심으로 찍고 싶은 얼굴이에요.” 영화는 급변하는 상황을 친절하게 정리하지 않는다. 대신 마치 순간 이동하듯이 노래방에서 목청 높여 노래를 부르는 사람들을 포착한다. 거기 신나게 한 곡조 뽑는 문소리가 있다. 앞 장면과 뒤 장면 사이의 간극과 역전, 생활인의 감각과 배우로서의 입지 사이의 충돌과 교차는 영화가 진행되는 내내 시시때때로 유머를 만들며 영화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이런 거리두기의 감각은 찰리 채플린의 저 유명한 격언의 문소리 식 버전이다. 가까이서 보면 비극인 것이 멀리서 보면 희극인 것이다.

한국영화계에서 여배우가 처한 상황을 고려할 때 ‘여배우는 오늘도’가 선택할 수 있는 가장 안전한 길은 피해자를 자처하는 것이다. 한국에서 여배우는 단지 여배우라는 이유만으로 피해자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영화는 엄격한 거리두기를 경유하며 역으로 섣부른 자기연민 혹은 자기학대를 경계한다. 여배우로서의 버티는 삶을 웃기면서 토로하기, 혹은 비극을 희극으로 되묻기. 영화에서 우리가 마주하는 것은 현실의 부당함 앞에서 감상주의로 빠지는 대신 거리감을 만들어 도리어 자기 자신에게 엄정한 잣대를 들이대는, 어느 여성 주체의 성숙하고 용기 있는 태도이다.

‘여배우는 오늘도’가 완벽한 영화라는 뜻은 아니다. 한국의 여배우가 처한 현실에 비출 때 웃기면서 토로하는 건 관점에 따라 한가해 보일 수 있다. 엄중한 상황과의 정면대결을 회피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이 영화는 페미니즘 영화가 아니라는 비판이 보인다. 여권 신장을 정면에서 외치며 가부장이데올로기에 맞서는 투쟁적인 영화는 분명 훌륭한 페미니즘 영화다. 하지만 그것이 모든 것은 아니다. 페미니즘 영화는 단일하게 정의될 수 없다. 그것은 영화적 상상력을 경유해 페미니즘의 고민을 쌓아가는 덧셈과 연대의 과정 자체다. 한국영화계의 기울어진 운동장을 몸소 증명하는 여배우가 메가폰을 잡아 세련된 영화적 상상력으로 여배우의 버티는 삶을 토로하는 영화가 페미니즘 영화가 아니면 무엇일까. 그런 맥락에서 ‘여배우는 오늘도’는 충분히 놀랍다. 이런 영화가 한국영화계에 훨씬 더 많이 더해져야 한다.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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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여가부, 데이트폭력‧스토킹 피해자 지원 방안 모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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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제4차 가정폭력 방지 월례 포럼 여성가족부와 한국여성인권진흥원은 25일 오전 10시 서울시 중구 한국여성인권진흥원 대교육장에서 ‘데이트폭력, 스토킹 피해자 지원방안 모색’을 주제로 제4차 가정폭력 방지 월례포럼을 연다. 이날 포럼에서는 박선영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데이트폭력・스토킹 범죄의 현황에 대한 분석과 피해자 보호 및 지원 방안, 처벌 및 피해자 보호법제 정비 방안 등 ‘데이트폭력‧스토킹 피해자 보호와 지원 방안’을 주제로 발표한다. 이어지는 토론에서는 강은영 한국형사정책연구원 범죄통계연구실장을 좌장으로, 손문숙 한국여성의전화 여성인권상담소 활동가, 양수옥 여성긴급전화1366 전국협의회장, 원민경 법무법인 원 변호사, 안성희 검사(여성가족부 법률자문관), 이용욱 경찰청 여성청소년과 여성계장이 데이트 폭력・스토킹 피해자 지원 방안과 제도화 방향에 대해 논의한다. 가정폭력‧성폭력 관련 시설 종사자와 연구자 등도 토론에 참여한다. 이정심 여가부 권익증진국장은 “데이트 폭력과 스토킹은 대부분 친밀한 관계에서 발생하는 범죄로, 사적인 영역이라는 잘못된 인식 때문에 피해자가 적극적으로 신고나 도움을 요청하기 어렵다”며 “데이트 폭력, 스토킹 피해자 보호를 위한 법률과 지원체계를 보완해가는 한편, ‘데이트 폭력 피해자 지원 가이드’를 제작‧배포하는 등 피해자 지원을 강화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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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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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이번 주말, 여성영화 보러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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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압구정서 20일부터 24일까지 제11회 여성인권영화제 제주서 24일까지 제18회 제주여성영화제 남성중심적 영화들이 지겨운 관객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있다. 이번 주말, 서울과 제주에서 각각 다른 ‘여성영화제’가 열린다. 다양한 세대와 주제를 아우르는 다채로운 여성영화를 만날 기회다.  한국여성의전화는 20일부터 24일까지 서울 CGV아트하우스 압구정에서 제11회 여성인권영화제를 연다. 올해 영화제 주제는 ‘지금, 당신의 속도로’로, 각자의 속도로 세상의 변화를 만들어가고 있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담은 12개국 35편의 영화를 선보인다. 올해 영화제는 ▲여성 대상 폭력과 그에 대한 인식의 괴리, 사회문화적 구조와 현실을 탐구하는 ‘여전히 아무도 모른다’ 섹션, ▲권위, 역사, 사회와 통념에 맞서 행동한 용감한 여성들을 다룬 ‘일상과 투쟁의 나날들’ 섹션, ▲연대와 소통을 통해 치유하고 성장하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담은 ‘그대 마음과 만나, 피움’ 섹션, ▲젠더, 모성 신화, 이혼, 미디어의 여성 재현 등 일상 깊이 침투한 억압을 깊이 살펴보는 ‘피움 줌인’ 섹션, ▲개인적 문제로 취급되는 문제들에서 보편성을 찾아보는 ‘피움 줌아웃’ 섹션 등 5개 섹션으로 나눠 진행된다. 개막작 ‘뼈아픈 진실’(카티아 매과이어, 에이프릴 헤이스)은 가정폭력을 일삼던 전 남편이 세 딸을 유괴해 살해하자, 경찰의 소극적 대응을 비판하며 소송을 제기한 한 미국 여성의 얘기를 다룬다. 영화제 측은 “자신이 겪은 일을 다른 여성들은 겪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긴 법적 투쟁을 이어왔던 제시카의 바람처럼 이 영화가 우리 사회에도 깊은 울림과 변화를 가져오길 바란다”고 전했다. 페미니스트 문화예술인, 여성주의 연구자 등이 한자리에 모여 영화 관련 주제를 다루는 심층 토크쇼 ‘피움톡톡’도 마련됐다. 개막작 ‘뼈아픈 진실’, 추천작 ‘부치, 젠더질서의 교란자’, ‘말하기의 힘’, ‘시티 오브 조이’와 ‘아무한테도 말 하지 마’, ‘할머니의 운전면허 도전기’&‘미용실 사장님 메이블’, ‘평범한 커플들’, ‘시체가 된 여자들‘, ‘끝내주는 엄마들’ 등을 주제로 11회에 걸쳐 진행된다. 상영시간과 출연진은 여성인권영화제 홈페이지(fiwom.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제18회 제주여성영화제가 오는 24일까지 제주영화문화예술센터와 김만덕기념관에서 열린다. ‘여성이 춤출 수 있는 세상’을 슬로건으로 하는 올해 영화제에선 성평등, 성소수자, 여성혐오, 장애 여성, 평화, 생태 등의 주제를 담은 영화 40편을 볼 수 있다. 영화제는 크게 4개 섹션으로 구성됐다. ‘올해의 특별시선’ 섹션에선 혐오, 폭력, 차별, 파괴의 시선과 이에 맞서는 행동 등 최근 여성을 둘러싼 논쟁적 이야기를 다룬 영화를 상영한다. ‘여풍당당 그녀들’ 섹션에선 나이, 성적 취향, 계급, 종교, 국적을 불문하고 주도적인 삶과 관계를 만들어가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를 볼 수 있다. ‘그래도 삶은 지속된다’ 섹션에선 삶에 존재하는 여러 문제와 그 속에서 지속되는 이야기들을 담은 영화를 소개한다. ‘요망진 당선작’ 섹션에선 단편경쟁공모에 지원한 여성 감독 영화 192편 중, 본선에 진출한 10편의 영화를 상영한다. 올해 진출작은 ‘아줌마’, ‘집 속의 집 속의 집’, ‘시국페미’, ‘있는 존재’, ‘미열’, ‘여자답게 싸워라’, ‘야간근무’, ‘춤춰브라’, ‘내 차례’, ‘손의 무게’ 등이다. 감독과의 대화 시간도 마련된다. ‘B급 며느리’의 선호빈 감독(22일), ‘이태원’의 강유가람 감독(23일), ‘가현이들’의 윤가현 감독(24일), ‘망각과 기억2’의 문성준 감독(24일), 요망진 당선작 감독들(23일)이 관객과 만난다. 아울러 제주평화나비와 함께 하는 평화 나누기, 제주여성인권연대와 함께하는 ‘성매매를 말하다’ 전시·캠페인도 열린다. 폐막식은 오는 24일 김만덕기념관 만덕홀에서 열린다. 요망진당선작 작품상·관객상 시상식, 폐막작 ‘어폴로지’ 상영이 이어진다. 영화제 1회 관람권은 5천원이며 19세 이하 또는 만 65세 이상은 신분증 지참 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더 자세한 정보는 제주여성영화제 공식 블로그(http://jejuwomen.tistory.com/), 페이스북(https://www.facebook.com/jejuwomenfilm)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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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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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트워크

대구경북 여성들과 라오까이성 여성들의 네트워크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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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까이여성연맹의 하 티 칸 뉴엣(Hà Thị Khánh Nguyệt) 회장과 뉴엔 티 킴 오웽(Nguyễn Thị Kim Oanh) 기획계획과장이 20일 대구 그랜드호텔 홍학홀에서 여성문화네트워크(WIN) 대구경북지부(회장 성숙자) 임원단들과 우호협력을 가졌다.  이들은 한국농어촌공사가 주관한 ‘베트남 라오까이성 행복프로그램(2015~2017년)’ 한국초청연수 참석차 방한했다. 뉴엔 회장은 “WIN 회원 여러분을 만나 기쁘게 생각한다. 국제 교류를 통해 여성의 역할과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길 바란다”며 “많은 것을 보고 배워가겠다”고 말했다. 성숙자 WIN 대구경북지부 회장은 “행복프로그램의 여성 분야를 지원하는 이영석 박사가 회원이다. 오늘을 계기로 대구경북여성들과 라오까이성여성들의 네트워크를 통해 여성지위 향상을 도모하고 우호를 다져가자”고 당부했다. 행복프로그램의 한 분야인 ‘건강새마을조성사업’을 현지에 적용하고 있는 이경수 영남대 의대 교수(예방의학교실)도 참석해 의사, 간호사, 의료기사, 마을 조산원, 마을건강원, 여성연맹 회원 등 보건의료 분야 인력 역량강화사업지원에 대해 설명했다. 한편 한국초청연수에 참여한 25명의 연수단은 17일부터 29일까지 경북과 대구, 서울, 경기도 등지에서 국내 농어촌개발정책을 배우고 청도 새마을운동 발상지를 탐방하는 등 라오까이성의 생활개선 및 행정효율성 강화와 관련한 교육을 받을 예정이다. ‘행복프로그램’은 KOICA에서 베트남 라오까이성 8개 마을 지역주민의 빈곤감소, 소득증대를 위한 기반조성, 마을도로사업, NRD/새마을교육, 보건역량, 소수민족언어교육과 방과 후 학교, 지방행정, 여성 등 각분야의 역량을 강화시키는 사업으로 한국농어촌공사와 영남대가 함께한다. 라오까이성(省)은 베트남 북서부에 위치하며 중국 윈난성 허커우 야오족 자치현과 국경을 마주하고 있다. 1개시 8개현이며 하노이역으로부터 철도로 약 296㎞ 떨어져 있다. 인구는 64만여명으로 인구의 60% 이상이 소수민족이며 대부분 산악 지역에 거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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